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넬리 코다(미국)의 기세가 무섭다.
코다는 3월 31일(미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길버트의 세빌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포드 챔피언십(총상금 225만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몰아쳐 최종 합계 20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지난 25일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7일 만에 다시 정상을 차지한 코다는 이번 시즌 3승 고지에 올랐다. 통산 11승.
코다는 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 공동 16위에 그쳤지만 이후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에 이어 퍼힐스 박세리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하고 이번 대회까지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6년 에리야 쭈타누깐(태국)이 요코하마 타이어 클래식, 킹스밀 챔피언십, 볼빅 챔피언십에서 내리 우승한 이후 8년 만이다. 쭈타누깐 이전에는 2013년 박인비, 2008년 로레나 오초아(멕시코)가 3연승을 달린 바 있다.
LPGA투어 최다 연승 기록은 1978년 낸시 로페스(미국), 2005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한 번씩 해낸 5연승이다.지난달 26일 되찾은 세계랭킹 1위 자리는 더 굳게 다진 코다는 상금, CNE 글로브 포인트,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도 선두를 질주했다.
우승 상금 33만7천500달러를 받은 코다는 통산 상금이 986만 달러로 늘어났다. 불과 131개 대회 만에 1천만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보기 하나 없이 버디 7개를 잡아낸 코다는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경기, 견고한 플레이를 했기에 만족한다. 공격적으로 치려고 했고 우승하려면 타수를 많이 줄여야 한다는 걸 알고 공격적으로 쳤다. 영리한 골프를 했다”면서 “뻔한 얘기지만 매 샷에 집중했다. 3연승을 이루다니 꿈만 같다”고 말했다.
김효주 등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 6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코다는 무서운 기세로 버디를 쓸어 담아 역전승했다.9번 홀까지 3타를 줄여 1타차까지 따라붙은 코다는 12번 홀(파5) 버디로 공동선두, 13번 홀(파4) 버디로 단독 선두로 치고 올랐다.
16번 홀(파4)에서 이글이 될 뻔한 버디로 선두를 굳힌 코다는 18번 홀(파5)에서도 두 번째 샷을 그린 앞까지 가져다 놓고 가볍게 1타를 줄여 쐐기를 박았다.
6타를 줄인 히라 나비드(호주)는 17번 홀(파4) 버디로 잠시 코다와 공동선두에 올랐으나 코다의 질주에 2타차 준우승(18언더파 270타)에 만족해야 했다.
파키스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에 나선 세계랭킹 648위의 신인 나비드는 두 번째 대회에서 존재감을 내보였다.작년 Q시리즈에서 15위에 올랐던 그는 데뷔전이던 퍼힐스 챔피언십에서는 컷 탈락했다.
한국 선수로는 이미향의 활약이 돋보였다.이미향은 버디 5개를 잡아내며 4언더파 68타를 쳐 공동 3위(17언더파 271타)에 올랐다.지난 2월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 공동 3위 이후 시즌 두 번째 톱10 입상이다.
이미향은 한때 선두에 1타차까지 추격했지만 15번 홀(파4) 보기로 동력을 잃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이미향은 “2년 전 허리 디스크 부상으로 경기는커녕 걷지도 못하면서 세계랭킹이 300위 밖으로 떨어졌다. 마음도 많이 상했다. 골프를 그만둘까도 생각했다”면서 “투어에서 함께 뛰는 동료들 도움으로 다시 일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미향은 “17언더파도 나쁜 스코어가 아니다. 톱5 입상으로 (다가오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셰브런 챔피언십을 앞두고 자신감을 생겼다”고 덧붙였다.
3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라 시즌 첫 우승의 기대를 부풀렸던 김효주는 중반까지 선두를 달렸지만 11번 홀(파4) 4퍼트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11번 홀에서 버디 퍼트에 이어 3피트(약 1m) 남짓한 파퍼트를 놓친 김효주는 비슷한 거리 보기 퍼트가 홀을 돌아 나오는 바람에 2타를 잃고 말했다.김효주는 15번 홀(파4)에서 1타를 더 잃고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1언더파 71타를 적어내 김효주는 공동 8위(16언더파 272타)로 대회를 마쳤다.김효주도 혼다 타일랜드 공동 5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톱10 진입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번 시즌 들어 7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