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우리 수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3%이상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10억달러를 돌파하면서 21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자동차와 이차전지 수출은 각각 2개월, 3개월 뒷걸음질쳤다.
1일 관세청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565억6000만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로 작년 같은 달보다 3.1% 늘어났다. 월 수출 증가율은 작년 10월 플러스 전환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5대 주력 품목 중 7개 품목의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수출도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3월 반도체 수출액은 작년 동월보다 35.7% 늘면서 117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2년 6월이후 21개월 만에 최대치다. 전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서버 투자가 확대되고 모바일 메모리 탑재량이 증가하는 한편, AI PC 신규 출시 등 영향으로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반도체 수출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사이 버팀목이 됐던 자동차 수출은 61억7000만달러로 작년보다 5% 감소했다. 국내외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영향으로 보인다. 월 자동차 수출 증가율은 지난 2월부터 두 달 연속으로 마이너스를 기록 중이다. 이밖에 디스플레이(16.2%),석유제품(3.1%) 선박(102.1%), 바이오헬스(10.0%) 등 업종의 수출 증가세도 이어졌다.
리튬, 니켈 등 광물 가격 하락세가 지속하면서 이에 연동된 이차전지·양극재 수출도 감소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올해 1월(-25.5%), 2월(-18.7%), 3월(-23.0%) 등으로 3개월 연속 감소세다.
주요 9개 국가 중 미국과 중국만 수출이 늘었다. 대미(對美) 수출은 11.9% 증가해 8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2월 대미 수출은 109억달러로, 1~2월에 이어 3월에도 월 기준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2~3월에도 대중 수출액을 추월했다. 대중국 수출은 105억달러로 0.4% 증가했다.
반면,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아세안(-1.3%), 일본(-12.1%), 중동(-15.5%), 독립국가연합(-34.7%), 유럽연합(-6.7%), 일본(-12.1%) 등으로 7개국이 감소했다.
지난달 수입액은 522억8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달보다 12.3% 줄었다. 이로써 3월 무역수지는 42억8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작년 6월 이후 10개월 연속으로 흑자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1~3월) 무역흑자 누적액은 154억5100만달러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 품목과 선박의 수출 증가, 작년부터 이어온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수출 우상향 흐름과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민관합동 수출확대 대책회의에서 발표한 범부처 수출확대 전략상의 품목별·시장별 맞춤형 지원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역대 최대 규모의 무역금융 360조원과 수출마케팅 지원 1조원을 신속하게 집행하겠다”고 덧붙였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