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엔 자본·청년엔 일자리…산은의 부산 이전, 핵심공약”

“일자리 문제가 1번, 교통 체증이 2번, 재개발이 3번이죠.”

지난달 22일 부산 남구 경성대 앞 대학로 거리에서 만난 박수영 부산 남구 국민의힘 후보는 ‘유권자로부터 자주 듣는 말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이 같이 답했다.

박 후보는 “용호동 같은 경우엔 교통이 우선 불편하니 트램을 설치해달라는 요청이 있고, 전체적으로도 교통 체증이 있어 교통문제 해결에 대한 목소리가 많다”며 “또 청년의 경우 ‘부산을 떠나기 싫은데 일자리가 없어서 할 수 없이 떠나야 한다’는 얘기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실제 인터뷰 동안 박 후보가 청년에게 건네는 ‘청년 전용 명함’에는 ‘산은 부산청년 35% 의무고용’ 문구와 더불어 ‘CCTV와 자경단! 안심 원룸촌’, ‘그린스타트업타운 조성사업’ 등 문구가 적혀 있기도 했다.

박 후보는 또 “이번에 인구가 줄어서 부산 남구 갑·을이 합구가 됐다”며 “재개발이 곳곳에서 좀 빨리 될 수 있게 해달란 얘기도 많다”고도 했다.

부산 남구는 4·10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 조정으로 갑·을 지역이 합쳐지며 현역 의원 간 맞대결이 성사된 곳이다. 부산 남구 주민에게 이번 총선은 ‘우리 동네 의원 대 옆 동네 의원의 대결’이 된 셈이다. 박 후보의 상대는 3선에 도전하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두 후보의 지지율은 현재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박수영 후보는 ‘정부·여당 후보의 강점’에 대해 묻자 “여당 후보를 뽑으면 일단 예산 확보와 빠른 시간에 행정 절차 등을 이행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며 “또 제가 윤석열 대통령의 지원도 끌어낼 수 있다”며 웃었다. 박 후보는 그러면서도 “겉으로 보면 여당과 야당의 대결일 수 있다”며 “실질적인 차이는 성과를 내는 사람이냐, 말로만 하는 사람이냐의 차이”라고 역설했다.

박 후보는 24년간 숙원사업이었던 ‘대연역 2번 출구 엘리베이터 설치’를 해결한 점을 들며 ‘강력한 추진력’을 내세우고 있다. 또 서울법대 졸업 후 행정고시에 합격해 행정안전부와 청와대, 경기 부지사를 거치는 동안 단련된 행정력도 강조한다.

그런 박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산업은행 부산 남구 이전 ▷오륙도선(경성대부경대역~LG메트로~오륙도SK뷰)·우암선(범일역~우암동~감만동~용당동~오륙도SK뷰) 맞춤형 트램 신설 조속 추진 ▷재개발·재건축 시간 단축 및 사업 연계 복합문화시설 건립 ▷UN참전국 문화거리 조성으로 관광 활성화 ▷금융투자세 폐지·소득세 경감 등을 공약했다.

박 후보는 그중에서도 ‘산은 부산 이전’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박 후보는 “산은이 부산에 내려오면 이제 자본이 내려오게 되니 기업의 자본줄이 많이 생기는 것”이라며 “또 신규 직원의 35%는 의무 고용 조항에 따라 반드시 부산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을 뽑아야 해 일자리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박 후보는 “산은 직원 3700명이 어디 가서 살겠나, 대부분 남구에 사는 것”이라며 “여기에 살게 되면 동네 집값도 올라가고 가게도 더 잘 되고 세수도 더 많이 걷히는 효과가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부산=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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