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데카솔에 영양제까지 판다고?” 중국산 제품만 파는 줄 알았더니…알리 난리났네

[알리익스프레스 공식 유튜브 캡처]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다음엔 어떤 것까지 팔려고…”

입점수수료도 공짜, 판매 수수료도 공짜. 공짜로 무장한 알리의 파격적인 혜택에 이젠 제약사까지 알리 품에 들어갔다.

중국산 저가 공산품으로 시장을 키운 알리가 이젠 제약사에서 판매하는 건강기능식품과 화장품 등까지 영역을 넓힌 것. 공산품과 달리 화장품이나 건기식 등은 피부나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제품이기에 가격보단 신뢰가 더 중요한 품목들이다.

이제 이런 제품까지 알리에서 판매한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일부 제약업체가 알리에 합류하면서 그 성과에 따라 다른 제약업체들도 앞다퉈 알리 입점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국제약과 광동제약이 알리에 입점하며 공식 스토어를 개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국제약은 알리를 통해 의약외품인 ‘마데카솔’과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판매하고 있다. 마데카솔과 ‘마데카크림(45㎖)’의 경우 알리 판매가는 네이버쇼핑, 쿠팡 등의 판매가와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알리에서 판매 중인 동국제약 '마데카솔'[알리 앱 화면 갈무리]

광동제약은 비타500, 옥수수수염차 등과 함께 위탁판매 중인 삼다수도 판매하고 있다.

두 제약사가 알리에 입점한 이유는 파격적인 혜택 때문. 알리는 현재 국내몰인 ‘케이베뉴(K-Venue)’의 모든 판매자에게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원래 3월 말까지였는데 이를 6월까지 지속하기로 했다.

알리는 지난 2월 케이베뉴에서 함께할 국내 판매자들을 모집하면서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 면제를 내걸었다. 입점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면제되면 소비자 판매 가격은 낮아진다. 지난 10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케이베뉴는 중국산 초저가 상품으로 한국 시장 진출에 성공한 알리의 현지화 전략 중 하나다.

원래 알리는 입점 수수료로 1000~2000달러를 받았다. 또 판매 물품 가격에 따른 수수료를 5~15% 받고 있다. 그런데 이런 수수료를 한 푼도 받지 않겠다는 것. 여기에 5~10달러에 이르는 배송비도 받지 않는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쿠팡의 3조 투자 계획에 대한 맞불로 보인다. 지난 달 27일 쿠팡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물류와 배송망 확대, 첨단 자동화 기술 도입 등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전국 인구 100% 무료 로켓배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알리에 입점하는 국내몰은 6월까지 입점 수수료와 판매 수수료가 모두 ‘0원’이다.

알리의 입점, 판매 수수료 혜택 안내문[블로그 화면 갈무리]

업계 관계자는 “새로 출시하는 온라인몰 등에서 가끔 입점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시하는 곳은 있었지만 판매수수료 0원은 굉장히 파격적인 혜택으로 볼 수 있다”며 “하나도 남는게 없더라도 우선은 입점 고객사를 많이 유치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이는데 사실 판매자로서는 이런 조건에서 입점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동국제약과 광동제약도 이런 유리한 조건을 지나칠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판매자로서는 판매수수료를 가져가는 타 쇼핑몰과 달리 수수료가 없는 알리에서 팔리는 것이 이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약사는 자사 쇼핑몰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많은 사람이 쓰는 알리와 같은 쇼핑몰에 노출되면 보다 높은 판매량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알리가 짝퉁 논란 등이 있지만 판매자로서는 입점 및 판매 수수료 0원이라는 혜택을 외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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