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인사이트]핵가구·인구감소…‘다품종 소량판매’ 수용해야

초(初), 핵(核)을 붙이지 않으면 한국사회의 극단적 현상을 설명하기가 힘들어졌다.

예컨대 합계출산율이긴 하지만 0.6명대를 찍은 초저출생, 65세 이상 인구가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 결혼생각을 접어버린 초비혼 세대가 있다. 또 핵가족도 모자라 가구의 범위를 초월한 핵가구도 개념화됐다.

Going concern 해야 할 기업들로선 날벼락이다. 사업환경은 가위 지상 최악이라고 아니 할 수 없다. 그래서 글로벌 마케팅연구의 성지가 된 지도 모르겠다.

한국의 인구, 사회구조의 변화는 숨가쁘다 못해 숨막힌다. 아이들 소리는 애완동물의 재롱으로 대체됐다. 유모차보다 견모차가 더 많이 팔린다. 펫푸드, 펫헬스케어 시장은 급성장 중이다.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는 산업사회의 생산방식은 소품종 대량생산이다. 이게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넘어가더니 한국에선 다품종 소량판매를 하나의 전략으로 삼을 수밖에 없게 한다. 소품종 대량판매가 최선이나 사회구조, 인구구조의 급변으로 인해 이 전략 구사가 어렵게 된 탓이다.

아기 울음은 끊기고 인구 구성은 날로 늙고 있다. 펫인구도 기하급수로 늘었다. 개인의 행복과 안일을 제일 중시하는 풍조도 도도한 흐름을 탔다.

제조기업들의 대응은 특히 복잡해지고 있다. 고객들의 요구와 수요가 다종다양해진 것인데, 다품종은 물론이거니와 소량생산과 소량판매에 익숙해져야 한다.

여기서 기회요인과 위험요인이 동시에 포착된다. 초저출생, 초고령화에 펫인구 급증으로 상품의 수요는 다종다양해졌다. 고객의 니즈와 소비패턴이 무척 복잡해진 것. 그런데 판매량은 예전처럼 많지 않다. 기업으로선 많은 종류의 제품과 상품을 구비해야 해 재고관리와 서비스에 어려움이 생긴다.

뒤집어 보면 다품종, 소량생산, 소량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는 기업에 유리한 환경이 된 것이다. 또 재고배치 등 효율적 재고관리 기법과 AS가 가능한 기업에는 기회가 늘어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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