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3월31일 부산 남구 경성대학교 옆 문화공원에서 시민들과 만나고 있다. [조국혁신당 제공] |
[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정치권의 시선이 PK(부산·울산·경남)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총선의 최대 ‘스윙스케이트’(경합지역)으로 떠오르는 PK에 조국혁신당이 돌풍을 일으키면서 여야 모두 공을 들이고 있다.
‘보수의 심장’ TK(대구·경북)와 함께 PK는 ‘보수의 아성’으로 꼽혀왔으나, 야당에선 ‘부산이 더 이상 보수의 영토가 아니다’는 말까지 나온다.
15대 대선에서 승리한 노무현 전 대통령도 정치적 고향인 부산에서는 29.85%의 득표율을 받아 이회창 당시 한나라당 후보(66.74%)와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였다. 반면 19대 대선에서 승리한 문재인 전 대통령은 부산에서 39.9%의 득표율을 얻어,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31.98%)보다 많은 선택을 받았다.
부산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비롯해 16개 기초자치단체장 중 13곳에 민주당을 선택했다. 그러나 2020년 실시된 제21대 총선에서는 18개 지역구 중 미래통합당이 15석을 확보하면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여기에 부산시장 재보궐선거까지 실시됐다. 20대 대선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부산에서 58.25% 득표율을 받았다.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부산 득표율은 38.15%였다.
좌우를 오갔던 부산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의 등장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조 대표는 2월13일 창당 선언, 3월21일 부산 서면, 3월28일 공식선거운동 출정기자회견에 이어 3월31일에도 부산을 찾았다. 최근 헤럴드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조 대표는 “부산 지역에 대해 국민의힘의 정치적 영토다, 보수화돼있다는 얘기가 많이 있는데,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공식선거운동 출정선언에서 “이제 부마항쟁으로 유신독재를 무너뜨렸던 부산시민들이 다시 일어나 이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검찰독재정권을 심판할 시간”이라며 연일 부산의 변화를 강조한 이유다.
PK에서는 이번 총선에서의 정권심판론 여론이 상승하는 추세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정부 견제 야당 다수 당선’은 3월2주차 29%에서 3월3주차 42%, 3월4주차 52%로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0%→36%→34%로 하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례정당 투표에서 조국혁신당의 지지율은 14%→22%→21%로, 2주 연속 20%대를 유지하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이 1일 부산 남구 용호동을 찾아 박수영(남구) 후보 지원 유세를 펼치고 있다. [연합] |
여야는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PK를 사수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일 공식 선거운동 개시한 후 처음으로 부산을 방문해 사상구·영도구·남구·부산진구·해운대구 등 부산 지역 7곳과 경남 창원시 진해구·성산구, 경남 김해시 등 PK 전역을 훑었다. 앞서 민주당 현역 의원 지역인 부산 북갑·사하갑 등 낙동강 벨트를 위로 방문한 것과 다른 행보로, PK지역에서 여당의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공식 선거운동 시작 전인 지난 25일 창원, 김해, 양산 등을 방문했었다.
인용된 갤럽 3월4주차 여론조사는 26~28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4%다. 3월3주차 여론조사는 19~21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3%다. 3월2주차 여론조사는 12~1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4.7%다. 조사방식은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 및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