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푸켓-방콕 왕복 1700km 달린 교민…“존경합니다” 누리꾼 찬사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헤럴드경제=나은정 기자]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재외선거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엿새간 진행된 가운데 태국에 살고있는 교민이 투표를 위해 수백 km를 운전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태국 재외선거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지난 30일 재외선거 투표에 참여했다는 글쓴이 A씨는 "2020년에 이어서 두 번째 투표였다"며 "그때는 딸이 어려서 푸켓에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갔지만, 이번에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자동차로 방콕까지 가보는 것과 투표를 같이 해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푸켓에서 방콕까지 약 800 km 떨어진 관계로 3박 4일 일정으로 갔다 왔다. 춤폰에서 1박하고 방콕에서 2박, 푸켓 돌아올 때는 쉬엄쉬엄 쉬면서 돌아왔다"면서 "태국도로 사정이 각 지역마다 편차가 커서 야간 운전이 힘들었다. 가로등이 없는 곳이 많더라"고 여정의 고충을 돌아봤다.

이어 "투표는 대사관 직원들과 관계자들이 준비를 잘 해줘서 신속간편하게 완료했다. 한 켠에 준비된 커피와 과자도 맛있게 잘 먹었다"면서 "몸은 힘들었지만 딸아이에게 선거의 중요성을 자연스레 알려 줄 수 있는 좋은 학습의 장이어서 더 뜻깊은 여정이었다"고 투표 소감을 밝혔다.

A씨는 누리꾼들에게 "다가오는 선거날 국민의 권리 꼭 행사하시라"고 당부하며 "보편적 가치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을 기원한다"고 글을 마쳤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캡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누굴 선택하셨든 간에 수고 많으셨고 감사하다", "정말 장한 일을 하셨다", "투표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리고 중요하게 생각하시는지 알려주는 좋은 글이다", "보편적 가치와 상식이라는 말이 가슴을 울리네요", "방콕은 오후 4시부터 도로가 지옥이 되던데 고생하셨다", "한국인임이 자랑스럽다", "이래서 이 나라에 희망이 있는 거지", "존경합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A씨에게 찬사를 보냈다.

한편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번 재외선거 5일차 투표율은 56.0%로 역대 총선 최고치를 넘어섰다. 재외유권자 14만7989명 중 총 8만2915명(56.0%)이 재외선거 5일차인 지난달 31일까지 투표에 참여한 것이다.

재외투표는 전 세계 115개국(178개 재외공관) 220개 투표소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일까지 엿새간 진행됐다. 최종 투표율은 이날 오후 집계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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