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스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하며 처음으로 침대업계 1위 자리에 올랐다. 시몬스 팩토리움 내부 모습 [시몬스 제공] |
시몬스(대표 안정호·사진)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에이스침대를 제치고 침대업계 매출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해 역대 최대 연간 매출을 달성한 성과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170%나 급등하는 등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모두 역대급 성과를 이뤄냈다.
2일 시몬스에 따르면 시몬스의 지난해 매출은 31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1992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에 비해 6%포인트 증가한 10%로 집계됐다. 매출성장률과 영업이익률 모두 두 자릿수를 기록한 쾌거다. 영업이익도 319억원으로 전년 대비 170%나 급등했다.
지금까지 줄곧 업계 1위 자리를 지켜오던 에이스침대는 지난해 매출 30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1.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년 연속 역성장한 수치이며, 연매출액 기준으로 시몬스가 에이스침대를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300만원대 이상 프리미엄 매트리스 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기록한 것이 시몬스 매출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여기에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의 판매호조도 매출에 큰 몫을 차지했다.
객단가 1000만원 이상의 고가제품인 ‘뷰티레스트 블랙’ 역시 2016년 출시 후 지난해 1월 처음으로 월 판매량 300개 벽을 돌파한 뒤 매달 평균 300개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며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비건 매트리스 컬렉션 N32는 침대업계 최초로 전 제품에 동물성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비건 인증까지 획득하며 ESG경영에 민감한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했다는 것이 시몬스의 분석이다. 국내 프리미엄 폼 매트리스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킨 N32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시몬스 관계자는 “불경기에 품질과 브랜드 신뢰도에 기반을 둔 소비자의 선택이 더욱 명확해진 게 매출상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영업이익률이 신장한 것은 지난해 비상경영 체제라는 특수한 상황 속에 TV광고비를 대폭 삭감해 벌어진 일시적인 현상으로, 인건비, 지급수수료, 물류비, 임대료 등 원가율이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상황에서 여전히 영업이익률 개선을 위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지표인 기부금의 경우 지난해 8억6000만원으로 전년(4억1000만원)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는 점도 주목된다. 이는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 치료비 기부와 업계 최초의 ESG 침대인 ‘뷰티레스트 1925’를 출시한 여파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뷰티레스트 1925는 해당 제품이 판매될 때마다 소비자가격의 5%가 내년 완공 예정인 삼성서울병원 소아청소년센터 리모델링 기금으로 쌓이는데,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기금은 4억원에 달한다. 유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