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3월 소비자물가 3.1%↑…”석유류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

[통계청 제공]

[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를 기록했다. 지난 2월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다. 사과, 귤 등 신선과일이 여전히 급등세를 유지하면서 전체 물가를 끌어올리는 변수로 작용했다. 국제 유가상승으로 석유류가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점도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94(2020=100)로 1년 전보다 3.1% 올랐다. 계절적 요인 등을 고려해 주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3.4%), 9월(3.7%), 10월(3.8%), 11월(3.3%), 12월(3.2%)까지 5개월 연속 3%대 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1월(2.8%) 2%대로 내려왔으나 2월(3.1%)부터 다시 3%대로 상승폭이 확대됐다.

농산물 물가가 20.5% 올라 전체 물가를 0.79%포인트(p) 끌어올렸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도 1.2% 상승하며 지난해 2월 이후 14개월 만에 상승 전환하면서 물가를 0.05%포인트(p)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신선과실이 40.9% 오른 영향으로 19.5% 상승했다. 지난 2월 41.2% 급등하며 1991년 9월(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 상승했던 신선과실은 3월 그 상승폭이 다소 완만해졌다. 신선채소 역시 지난 2월 12.3% 급등하며 11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지만, 3월 11.0% 상승하면서 상승세가 다소 꺾이는 모습이다.

자주 구매하는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8% 올랐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는 2.4% 올라 2월보다 0.1%포인트(p) 떨어졌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달과 큰 차이가 없지만 석유류가 올라간 게 전체적으로 (지수를) 끌어올렸다"며 "가중치가 큰 석유류의 지정학적 요인, 리스크 등이 향후 물가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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