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에코에너지, 베트남 초전도 케이블 상용화…‘전력 부족’ 수혜 기업 부상

이상호(오른쪽) LS에코에너지 대표와 쩐끼푹 베트남 에너지연구소 원장이 1일(현지시간) 베트남 전력청 산하 에너지연구소(IE)에서 ‘초전도 케이블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 제공]

[헤럴드경제=김은희 기자]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에서 초전도 케이블 사업을 본격화한다. 전 세계적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베트남 역시 전력 부족을 겪고 있어 LS에코에너지가 수혜 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최근 베트남 전력청 산하 에너지연구소(IE)와 초전도 케이블 사업에 관한 업무 협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양사는 베트남 전력망에 초전도 케이블을 적용하기 위해 상호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사업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초전도 케이블은 영하 196℃에서 전기저항이 사라지는 초전도 현상을 이용해 송전 효율을 극대화한다. 이에 따라 케이블을 교체하는 것만으로 송전 용량을 5배 이상 늘릴 수 있다.

특히 신도시를 짓는 경우 높이가 약 3m인 전력구를 약 1m의 관로로 대체해 토목공사 비용을 20분의 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데다 변전소와 송전탑의 크기와 개수를 줄일 수 있어 환경 영향도 적다.

초전도 케이블의 단면 [LS전선 제공]

초전도 케이블은 LS전선이 2019년 세계 최초로 경기 용인시 흥덕~신갈 변전소 구간에서 상용화에 성공했다. 이는 지금까지도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상용 운전 중인 선로다.

초전도 케이블은 과부하 등에 따른 전력 증설의 새로운 해법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전 세계적인 전기 에너지 수요 확대로 전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 아세안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폭발적인 경제 성장으로 내수 전력 수요가 2030년까지 연간 약 10% 이상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비해 전력 인프라는 턱없이 부족해 전력망 구축에 대한 니즈가 큰 상황이다. 실제 2020년부터 지중 송전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내수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베트남 내 전력 케이블 시장만 보더라도 2022년 11억2300만달러에서 2025년 16억3300만달러로 연평균 13%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EY신디케이트 마켓리서치는 예측하고 있다.

베트남 전력 케이블 시장 성장 전망 [헤럴드경제 DB]

이에 LS에코에너지가 베트남 1위 전력케이블 제조사로서 전력망 확대에 기여하며 시장 장악력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LS에코에너지는 초고압 및 중·저압 케이블은 물론 배전설비인 버스덕트 등 다양한 전력 케이블과 관련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AI(인공지능)와 연계된 데이터센터의 글로벌 확장과 해상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시장 성장도 LS에코에너지에는 호재다. 특히 신재생 에너지와 관련해 LS에코에너지는 지난해 베트남 국영기업인 페트로베트남과 손잡고 해상풍력 발전의 핵심 기자재인 해저케이블 시장에 진출했다.

아세안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는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페트로베트남이 베트남과 싱가포르 간 해저케이블 건설을 추진하는 등 관련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LS에코에너지도 아세안 국가로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는 “베트남은 도시화와 함께 글로벌 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로 전력 부족이 심화될 전망”이라며 “LS전선의 기술력과 LS에코에너지의 현지 경험을 기반으로 사업을 확대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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