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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앞줄 왼쪽) 전 대통령이 2일 오후 울산 남구 삼호동 궁거랑길을 찾아 전은수 울산 남구 민주당 후보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선거가 임박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후보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책임감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무너져가는 외교나 정치, 특히 경제에 대해서 책임감 같은 걸 느끼는 거고 오히려 그렇게 소리를 내는 것이 국민들에 대한 당신 책임이다, 이렇게 생각했다고 본다”며 이 같이 언급했다.
진행자가 ‘잊히고 싶다’고 했던 문 전 대통령의 과거 발언 등을 언급하며 “이런 스타일이다 보니 더 주목받는 것 같다”고 하면서 질문하자 임 전 실장은 “지금도 조용히 다니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문 전 대통령이) 굉장히 조심조심 조용히 다니는 것 같다”며 “지금 선거를 치르고 있긴 하지만 (문 전 대통령이) 선거 너머에 대한민국의 외교나 특히 경제에 대해 아마 잠이 안 올 것이다. 저만 해도 그렇다”고 말했다.
임 전 실장은 “문재인 정부라고 다 잘하기만 했겠나. 그러나 외교적으로 정말로 탄탄하게 그 지평이 확장되고 있었고 주변 4대 강국 외교 잘 되고 있었다”며 “코로나 팬데믹 와중에도 방역은 방역대로 모범국이었고 무역 좋았고 경제성장도 탄탄하게 진행이 됐었는데 이게 윤석열 정부 들어서면서 불과 2년 만에 이게 지금 다 구멍이 나더니 무너져 내리는 것 같은 그런 위기감이 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게 결국은 최종적으로는 경제로 오고 있다는 것”이라며 “미국하고도 잘하고 중국하고도 잘하고 다른 나라와도 잘해야 된다고 막 호소를 하는데도 (윤석열 정부가) 꿈쩍을 안 한다. 국정기조를 바꿀 생각이 없다는 거다. 저는 이것이 이번에 지금 우리 국민들이 보고 있는 사실상 이렇게 원인을 따져 올라가면 답답함의 핵심 원인일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도 그 답답함을 똑같이 느꼈을 거다. 그래서 참다 참다 오죽하면 나왔겠나 그 말씀이냐’고 묻자 임 전 실장은 “그렇다”며 “과거에 문 전 대통령이 SNS나 사람들 만나, 사실 조심스럽지만 그런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통령은 이런 문제들에 대해 당신이 할 수 있는 여러 방법으로 조언도 했을 거다. 그런데 전혀 국정기조 변화가 없다 보니 걱정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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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달 28일 서울 왕십리역 광장에서 중구성동구 갑과 을에 각각 출마하는 전현희 후보와 박성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 |
아울러 임 전 실장은 4·10 총선 후보를 정하기 위한 더불어민주당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후 선거운동에 뛰어든 자신에게 이재명 대표가 고마움을 표했다고 전했다.
임 전 실장 ‘이 대표와 포옹하는 장면이 상당히 화제였는데 대화를 나누었는지’ 묻는 진행자 질문에 “유세 현장이니까 많이는 못했다”며 “어떻게 상황을 보고 있는지 그런 정도 얘기 나눴고, 저한테 고맙다고도 했다”고 답했다.
임 전 실장은 “아프고 서운한 거야 왜 없겠나”라면서도 “그 기간이 사실은 한편으로는 숨고르기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선대위 구성 시점에 ‘친명도 비명도 없다. 뒤돌아볼 시간이 없다. 아픔을 다 뒤로 하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모두 단결하자’ 그런 메시지를 냈는데 언제부터 합류하는 게 제일 의미 있을지 고민했던 것”이라며 “(공천 관련) 이런 저런 잡음들이 여야가 다 있었는데 그래서 그런 와중에 뛰어드는 것보다는 공천 갈등이 다 마무리된 시점에 적절하게 지원에 나서는 게 조금 더 의미 있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고민하다 보니 선거운동 첫날부터 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문재인계 대표주자로 꼽히는 임 전 실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출사표를 던졌으나 공천 배제돼 출마하지 못하게 됐다. 공개 활동을 자제하던 임 전 실장은 지난 4일 자신의 SNS에 “당의 결정을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달 28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전현희 중구성동구갑 민주당 후보 지원에 나섰고 이 자리에 이 대표가 참석하기도 했다.
임 전 실장은 전 후보도 “미안해 하고 고마워 하고 그랬다. 전 후보 어머님도 왕십리에서 그날 뵈었다”며 “(저는) 당선되시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말씀드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