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모친상에 “두번의 작별인사 슬퍼” 韓·中팬 모두 눈물

푸바오와 ‘찐할배’ 강철원 사육사 [에버랜드 제공]
송영관 사육사가 3일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싣고 떠나는 무진동 특수 차량에 머리를 맞대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중국이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를 맞이한 데 대해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모친상을 당한 '푸바오 할부지' 강철원 사육사에 대해선 깊은 애도를 표했다.

한국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출생 1354일 만인 3일 중국 땅을 밟게 됐다.

중국중앙TV(CCTV) 등 중국 매체들은 이날 오후 7시(현지시간)께 "중한 양국의 공동 보호 아래 한국에 갔던 푸바오가 편안히 쓰촨성 청두에 도착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CCTV는 "푸바오는 중국 워룽중화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기지 격리·검역 구역에 들어갈 것"이라며 "선수핑기지는 푸바오를 맞을 충분한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이어 "격리 구역 내 물자와 시설 등이 다 갖춰졌고, 사육·보호팀과 안전보장팀, 종합협조팀 등 여러 업무팀을 편성해 푸바오의 격리 기간 음식·거처를 돌볼 것"이라며 "각 업무팀이 전문적인 비상 계획을 수립해 푸바오가 건강하고 안전하게 격리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강철원 사육사 등 사육사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 앞에서 내빈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
3일 오전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에서 강철원 사육사 등 사육사들이 중국으로 떠나는 푸바오를 싣고 있는 무진동 특수 차량과 함께 이동하고 있다. [연합]

앞서 중국 주요 매체들은 이날 푸바오의 배웅 행사가 열린 한국 에버랜드에 취재진을 보내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누리꾼들 또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중국에 오는 걸 환영한다"고 응원하면서도 "푸바오가 '판다 할아버지'(강철원 사육사) 없는 삶에 적응할 수 있을지", "태어난 곳을 떠나는 푸바오를 보니 눈물이 난다"는 등 걱정의 반응도 보였다.

중국인들은 특히 강 사육사가 지난 2일 모친상을 당하고도 푸바오의 적응을 위해 동행하기로 한 데 대해 찬사와 고마움을 표했다.

누리꾼들은 "두 번(모친과 푸바오)이나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니 너무 슬프다", "걱정된다"는 등 애도의 메시지도 아낌없이 보냈다.

강 사육사는 2020년 7월20일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가장 가까이서 푸바오를 돌봤다.

강철원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
푸바오 팬들이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 [연합]

이날 오전 에버랜드에서는 6000여명의 팬이 푸바오의 마지막 모습을 봤다.

'강바오' 강 사육사는 푸바오에게 보내는 편지를 통해 "이런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라며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 했다.

이어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 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강 사육사가 편지를 읽는 동안 푸바오와의 이별과 모친상을 당한 강 사육사의 사연에 소리 내 우는 팬들의 모습도 보였다.

푸바오 팬들이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를 실은 특수차량을 보며 배웅하고 있다. [연합]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3일 오전 경기도 용인 에버랜드 장미원에서 푸바오 팬들에게 보내는 감사 편지를 낭독하고 있다. [연합]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사징으로 보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자연번식으로 2020년 7월20일에 태어났다.

국내에서 태어난 첫 자이언트 판다인 푸바오는 그간 에버랜드에서 생활하며 '용인 푸씨', '푸공주', '푸뚠뚠' 등 애칭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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