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용 경기 안성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 제공]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4.10 총선에서 경기도는 국민의힘에게 대표적인 ‘탈환지’다. 경기도는 의석 수는 60석으로 전체 지역구 의석 수의 23.6%에 달한다. 전국 최다 의석 수를 보유한 곳이지만 국민의힘 소속 경기도 지역구 의원은 6명에 불과하다. 국민의힘 전체 의원(국민의미래 포함)의 5% 수준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경기 남부를 ‘반도체 벨트’로, 경기 북부를 ‘서울 편입 및 경기북부특별자치도’로 공략하는 것도 이와 맞닿아 있다.
‘5선’에 도전하는 김학용 경기 안성 국민의힘 후보가 주목받는 이유다. 김 후보는 안성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로 경기도의원을 거쳐 18대 국회 때 배지를 달았다. 안성에서 내리 4선을 한 김 후보는 “36년 간 안성을 위해 평생을 바쳐왔는데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며 “22대 국회에서 안성에 철도를 착공하고 안성의 소부장특화단지를 성공시켜 ‘반도체 실리콘벨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는 4일 헤럴드경제와 서면으로 진행된 인터뷰에서 ‘수도권 선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우리 당은 수도권 출신이 너무 적다. 그러다 보니 당이 민심에서 멀어지고, 다시 선거에서 어려움을 겪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며 “특히 이념과 진영을 떠나 중도층의 생각을 전하는 수도권 국회의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선 의원을 지내는 동안 가장 큰 지역 성과’를 묻는 질문에 김 후보는 “반도체 소부장특화단지와 서울-세종 고속도로 1단계 건설”이라고 답했다. 김 후보는 “치열한 경쟁을 뚫고 반도체소부장특화단지를 유치해서 안성이 반도체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할 수 있게 됐다. 도온복합도시인 안성이 첨단산업도시로 도약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라며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경우 올해 구리-안성 구간이 준공되면 안성에서 서울까지 30분대 시대가 열린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수도권 규제로 고통받은 안성이 전례 없는 발전의 기회를 맞이한 것이라 더욱 뜻 깊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의 이번 총신 핵심 공약도 ‘임기 중 철도 착공’이다. 김 후보는 “안성은 경기도 31개 시군 중 유일하게 철도 불모지”라며 “평택-부발선이 예비타당성조사 막바지에 와있다. B/C 경제성 평가만으로 통과를 장담할 수 없기에 균형발전을 명분으로 정책성 평가를 강화해 통과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철도를 착공하고 안성의 소부장특화단지를 성공시켜 안성을 반도체 실리콘벨리로 육성할 것”이라고 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 윤종군 민주당 후보, 박종윤 개혁신당 후보와 맞붙는다. 윤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정무수석을 지냈고 박 후보는 안성시 주민참여예산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김 후보는 윤 후보와 지난 19대 총선에 이은 ‘리턴매치’를 치를 예정이다. 김 후보는 타당 후보와 비교했을 때 본인의 강점으로 “무엇보다 집권여당의 힘 있는 중진의원”이라는 점을 꼽았다. 김 후보는 “철도, 반도체 모두 정부의 전폭적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며 “그리고 전과 없는 깨끗한 후보이고 저를 포함해 집안 3대 5명이 모두 현역 복무를 마친 병역 명문가라는 점도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김학용 경기 안성시 국민의힘 후보 캠프 제공] |
김 후보는 경기도 선거 판세를 “어렵다”고 진단하면서도 ‘힘 있는 정부여당’의 이미지를 부각해야 한다고 했다. 김 후보는 “최근 선거에서 경기도 표심이 ‘진보’ 쪽으로 다소 이동했다”며 “안성도 최근 공도 등 서부 지역의 아파트 개발로 인구 구성과 정치 지형이 과거에 비해 크게 달라졌다”고 봤다. 그는 “경기도는 중앙정치의 흐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이종섭 전 주호주대사 논란이 시작되면서 정당 지지도가 갑자기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가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김 후보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가 부족한 점이 많았지만 나라를 위해 윤석열 정부가 일을 할 수 있는 의석 수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정부가 일을 못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며 “현 정부가 교통과 규제 완화에 있어 어느 역대 정부보다 혁신적 계획을 내놓고 있다. GTX 시대, 그리고 재건축 규제완화, 군사보호시설 규제 합리화 등 경기도가 겪고 있는 수많은 난제들을 해결하려고 애쓰고 있는데 이런 점을 도민들께 잘 설명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최근 ‘낙동강 벨트’에 출마하는 조해진 의원 등이 윤석열 정부를 향해 쓴소리를 하는 것과 관련해 김 후보는 “이른바 ‘대파 논란’과 ‘이종섭 사태’로 며칠 만에 당 지지율이 10%포인트(p) 이상 추락하는 것은 이전에 찾아볼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여당이 민심이나 여론 추이에 한 템포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동안 ‘내부 총질’이라는 이유로 당의 다양한 목소리가 위축됐던 것도 사실”이라며 “다양한 비판과 의견은 건강한 정당의 기본”이라고 말했다.
22대 국회 내 역할을 묻자 김 후보는 “지위를 떠나 정치 개혁에 앞장서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18대에 국회에 입성했는데 대를 거듭할수록 국회는 나아지기는커녕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며 “국회에 ‘대화와 타협을 통한 정치’를 복원하고 나락으로 떨어진 국민적 신뢰를 되찾는 것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