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 재벌 “트럼프 미디어는 ‘사기’…주식 사면 ‘멍청이’”

배리 딜러 IAC 회장 겸 익스피디아 회장. [게티이미지]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미국의 미디어 재벌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회사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TMTG)'(이하 트럼프 미디어)에 대해 "사기"라고 일축했다.

배리 딜러 IAC 회장 겸 익스피디아 회장은 4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에 대해 묻자 "말도 안 된다. 그 회사는 수익이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관여한 모든 것이 일종의 사기인 것처럼 트럼프 미디어도 사기"라고 밝혔다.

트루스소셜이 TMTG로 뉴욕증시에 상장한 지난달 26일 이 회사는 상장 전 가격 대비 16% 상승한 58달러의 거래를 마쳤으며 장중 한때는 59% 폭등한 79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1일 지난해 5820만달러(약 790억원)의 순손실을 입었다고 공시하면서 주가는 20% 이상 급락했으며 5일 현재 40달러까지 떨어져 상장 전 가격 밑으로 내려갔다.

딜러 회장은 트럼프 미디어의 가격 급등을 게임스톱, AMC엔터테인먼트 등의 주가가 치솟았던 2021년 '밈 주식' 광풍에 비유했다.

그는 사람들이 왜 그 트럼프 미디어 주식을 사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멍청이(dopes)라고 생각한다"면서 "누가 매출이 30달러(약 4만원)인 회사를 사겠나? 누가 그것에 가치를 부여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그들은 영화관 사업이 없었을 때 영화관 주식(AMC)을 샀거나 게임스톱을 샀던 것처럼 다른 이유로 그것을 사는 것"이라며 "바보(stupid)다. 바보 같은 짓"이라고 일갈했다.

또 트럼프 미디어가 지금보다 더 큰 사업이 될 수 있는지, 특히 올해 트럼프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더 큰 사업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아니…아니다"라고 딱 잘라 말했다.

딜러 회장은 "그는 밖에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기 때문에 지금 흥미로울 뿐"이라며 "만약 그가 당선된다면, 4년 동안 그냥 골프나 쳤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딜러 회장의 발언에 대해 트럼프 미디어 대변인은 "트럼프를 싫어하는 사람들과 좌파 비판자들이 강요하고 싶은 이야기에 반대되는 정치적 표현을 억제하기를 거부하는 트루스소셜이 상장회사가 된 지금, 그들이 화를 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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