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사거리에서 지원 유세를 하던 중 대파 헬멧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10 총선을 나흘 앞둔 6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 격전지를 돌며 후보들의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대표는 현재 수도권 곳곳에서 접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고 선거 전 마지막 주말인 이날 서울·경기 격전지에 당력을 집중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성동구에서 진행한 중·성동을 박성준 후보 지지 유세에서 “박 후보가 지금 박빙 승부를 벌이고 있다고 한다”며 “박 후보같이 역량이 있는 후보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정권이 얼마나 잘못했는지 우리는 안다”며 “(여당이) 지금보다 표를 더 많이 받으면 그들은 ‘이렇게 해도 괜찮다는 뜻이구나’하고 이 나라를 나락에 빠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용인병 지역에서 부승찬 후보 지원 유세에서는 한 지지자로부터 대파와 쪽파를 붙인 헬멧을 선물 받았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파 875원’ 발언을 우회적으로 비난하기 위한 일종의 소품이다.
‘대파 헬멧’을 받아 든 이 대표는 “(윤석열 정부가) ‘칼틀막’, ‘입틀막’도 부족해 이제는 ‘파틀막’까지 한다”며 “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면 안 되는지, 대파 갖고 테러라도 한다는 것인가”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사전투표 투표소에 대파를 들고 갈 수 없다고 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언급하며 “사전투표할 때 쪽파를 붙이고 가시라”고 말하기도 했다. 앞서 선관위는 ‘정부에 항의하는 의미로 대파를 가지고 투표소에 가도 되느냐’는 유권자의 질의에 공직선거법에 따라 이를 제한해야 한다고 보고 유권자 안내 내부 지침을 마련했다.
이 대표는 “이제 책임을 묻고 (이런 국정을) 멈춰 세워야 한다. 이 정권의 역주행과 퇴보를 멈출 존재는 민주당도, 이재명도 아니고 바로 국민 뿐”이라며 “여러분이 주권자로서, 주인이 맡긴 권력과 예산을 주인을 억압하고 고통스럽게 하는 데 쓰는 그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을 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에는 엄태준(경기 이천), 최재관(경기 여주·양평), 박윤국(경기 포천·가평), 남병근(경기 동두천·양주·연천을), 박상혁(경기 김포을) 후보를 잇달아 방문해 지지 유세를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