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CCTV에 촬영된 푸바오의 앞구르기 모습. [중국국가공원]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지난 3일 한국을 떠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중국 적응 과정이 공개됐다. 이가운데 밤새 데굴데굴 구르는 영상을 본 국내 팬들은 푸바오가 스트레스를 받은 것은 아닌지 염려하며 빠른 현지 적응을 기원하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지난 5일 공식 웨이보(微博·중국판 엑스)에 “푸바오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기지로 와 이틀 동안 천천히 새로운 삶에 적응하고 있다”면서 사진 8장과 쇼츠(짧은 영상) 한 개를 올렸다.
[신화통신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이 가운데 쇼츠에는 푸바오가 경사로를 내려오다 장난스럽게 앞발을 짚고 데구루루 한 바퀴 구르는 모습이 보인다. 신화통신은 여기에 ‘미끄러지고, 미끄러지고’라는 중국어 설명을 달았다.
4일 중국 CCTV에 촬영된 푸바오의 앞구르기 모습. [중국국가공원] |
앞서 푸바오는 중국국가공원이 공개한 4일 내실 CCTV에서도 밤새 장면이 포착돼 국내 팬들의 우려를 자아낸 바 있다. 푸바오는 답답할 때는 물론, 기분이 좋을 때도 구르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국내팬들은 낯선 환경에 혼자 남겨진 상황을 감안하면 지금의 행동을 ‘기쁨의 구르기’로 보기는 어렵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푸바오가 스트레스 풀기 위해 구르곤 했다”. “실내에 갇혀서 답답하니 한국 검역기간 때처럼 혼자 운동하는 것이길”이라며 푸바오를 향한 염려와 응원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신화통신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푸바오가 빗물이 맺힌 창문을 통해 밖을 바라보는 사진(상단 사진)도 눈길을 끈다. 이 사진에는 암중관찰(暗中觀察·몰래 관찰함)이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신화통신 웨이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푸바오가 장난감으로 보이는 물건을 귀 근처에 대고 있는 모습(상단 사진)은 핸드폰 통화를 하는 것처럼 자막도 달았다. 신화통신은 ‘신호가 좋지 않아 안 들려’라고 적었다.
이 밖에 죽순을 먹으면서 웃는 듯한 모습, 높은 구조물을 기어오르는 모습 등도 눈길을 끈다.
선수핑 기지 측은 귀국 초기 한국식 사육방식에 따라 푸바오를 돌본 뒤 점차 기지식 사육방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중국 베이징일보가 보도했다. 바뀌는 사육 방식도 푸바오의 기호와 성숙 단계, 몸 상태 등에 따라 달라진다.
선수핑 기지의 쩡원 사육사는 “푸바오의 적응 상황에 따라 일반 공개가 결정될 것”이라며 “판다마다 적응 기간이 다른데, 짧게는 한두 달, 길게는 7~8개월 이상 걸린다”고 설명했다.
중국 판다보호연구센터는 현재로선 푸바오의 짝짓기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5.5∼6.5살인 번식기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푸바오는 2016년 3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20일 태어났다. 3개월여 뒤에야 만 4살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