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 올해 1분기(1∼3월) 주요 건설사의 신용도가 줄줄이 하향 조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선 이후 그간 억눌렸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가 본격화할 것이란 ‘4월 위기설’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시장에서는 건설사 신용도 강등 추세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6일 금융정보업체 한국신용평가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한신평이 신용등급, 또는 향후 신용등급 조정 방향을 뜻하는 등급전망을 현재보다 강등한 건설사(신용등급 BBB- 이상)는 GS건설·신세계건설·한신공영·대보건설 등 총 4곳으로 집계됐다.
이중 GS건설의 경우 한신평 뿐 아니라 나이스신용평가 역시 지난 2월 신용등급을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로 강등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GS건설의 신용등급을 내린 상태여서, GS건설의 신용등급은 국내 3대 신평사로부터 모두 하향 조정된 상태다.
GS건설의 경우 업황 악화와 더불어 인천 검단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라는 개별 이슈가 동시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세계건설도 지난달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신용등급이 기존의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대구 지역 중심의 분양실적 부진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분양 현장 관련 손실, 공사원가 상승, PF 우발채무 리스크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한신공영도 지난 2월 한신평과 한기평에 의해 신용 등급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아졌다. 한신공영은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각각 BBB-, BBB 신용등급을 부여 받고 있다.
한신평은 또,. 대보건설에 대해서도 신용등급 BBB-를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신용 등급전망은 지금 당장 등급 자체를 조정하지는 않지만 향후 재무상태 등을 관찰해 등급을 조정하겠다는 의미다. ‘부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신용등급을 강등할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한신평은 “2023년 결산 감사보고서 공시가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상반기 회사채 정기평가 등으로 일부 A급 건설사를 중심으로 신용도가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현재 A급 건설사 가운데 등급전망이 ‘부정적’인 곳은 롯데건설(A+)과 HDC현대산업개발(A) 등이다.
시장에서는 추가적인 건설사 신용등급 강등이 나타날지 주목하고 있다. 건설사 신용도 저하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때 들어가는 비용 부담을 키워 자금 조달력을 약화시킨다.
지난달 24일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서 “4월에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한다”고 했지만 시장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