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0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전 서울 동작구 상도1동주민센터에서 유권자가 투표함에 용지를 넣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4·10 총선 사전투표 첫 날인 5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나란히 투표소를 방문했다. 한 위원장과 이 대표 모두 장소를 통해 각자의 정치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모습이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이화여대 앞 신촌동 사전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한 위원장은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총선에 대해 "자기 죄를 방어하겠다는 사람들과 법을 지키며 선량하게 살아온 사람들 사이 대결"이라며 "투표장에 나가면 (우리가)이기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으면 대한민국이 망한다"고 강조했다.
한 위원장은 "이번 투표부터 사전투표든 본투표든 수개표가 병행된다"며 "저희가 강력 추전해 달성했다. 하나하나 까보고 눈으로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이대생 미군 성상납' 발언 등을 겨냥해 사전투표 장소로 이대 앞을 골랐다. 신촌 일대 청년과 소상공인이 많은 점도 고려 대상이었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은 역대급 혐오 후보, 최악의 사기 후보를 끝까지 비호하고 '판세에 영향 없다'고 말했다"며 "국민께서 착각이고 오만이라는 걸 알려주실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저희는 지켜야 할 범죄자가 없다"며 "저희는 지켜야 할 나라와 국민이 있다. 저희가 그걸 할 수 있게 국민의힘을 선택해달라"고 했다.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5일 오후 대구 중구 남산4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서 보건소 관계자가 가운을 입고 투표하고 있다. [연합] |
이 대표는 대전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재학생들과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대전 중구 은행선화동에서 사전투표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연구개발(R&D) 예산 지원 삭감 때문에 교육현장에서 우리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 큰 것 같다"며 "연구개발 영역의 낭비가 많다는 이유로 예산을 삭감하는 건 정말로 무지한 이유"라고 했다.
이 대표는 "가장 위험한 신호는 외국에서 대한민국의 젊은 과학도들, 연구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진다고 한다"며 "실제로 이게 현실화할 경우 대한민국 미래가 정말 암울해지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입틀막' 당한 KAIST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 이런 것도 지적하고 싶었다"며 "젊은 과학도들이 이 나라 미래를 위해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표는 "우리 분석으로는 49곳 내지 50곳, 그쪽(여당)은 한 50~60곳이 접전지"라며 "50~60석의 향배에 따라 국민의힘이 과반수를 차지하는, 민주당이 과반수를 놓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겠다, 그런 위기감을 여전히 갖고 있다"고 했다.
또 "전망은 사실상 무의미하다"며 "오차범위 내인 경우가 50% 정도 된다는 건데, 이런 경우 투표를 많이 하는 쪽이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