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소매체인 ’99센트 온리’ 폐업한다…5일부터 정리 세일.

패서디나 인근에 위치한 99센트 온리 스토어  매장에 세일 배너가 나붙어 있다.(heraldk.com)

패서디나 인근에 위치한 99센트 온리 스토어 매장에 세일 배너가 나붙어 있다.(heraldk.com)

캘리포니아를 비롯 미국 남서부 지역의 대표적인 할인소매체인 중 하나인 ’99센트 온리 스토어즈(99 Cents Only Stores·이하 99센트 온리)’가 371개 매장을 모두 폐쇄하고 40여년 만에 사업 운영을 중단한다.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커머스시(City of Commerce)에 본사가 있는 ’99센트 온리’의 마이크 시몬치크 임시 최고경영자(CEO)는 4일 성명을 통해 “매우 어려운 결정이었고 우리가 기대하거나 달성하기를 희망한 결과가 아니다”라며 “안타깝게도 지난 몇년간 소매업 환경에서는 심각하고 지속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의 ‘전례 없는 영향’, 소비자 수요 변화, 지속적인 인플레이션 압력 등 다양한 요인을 사업중단 이유로 언급했다.

99 센트 온리는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네바다, 텍사스에 매장을 두고 있으며 직원 수는 약 1만4,000명이다. 비상장 기업인 힐코글로벌 산하 힐코 리얼 에스테이트(Hilco Real Estate)가 99센트 온리가 소유하거나 임대한 부동산 자산 매각을 주도하게 된다.

아울러 힐코 글로벌은 모든 재고상품을 청산하고 매장의 비품, 가구 및 장비를 폐기하기로 99센트온리측과 합의했다고 시몬치크 CEO가 밝혔다.

재고 청산을 위한 세일 판매는 5일부터 각 매장에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다.

99센트 온리의 폐점은 다른 유사 소매업체들의 어려운 상황을 대표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버지니아 주 체사피크에 본사를 둔 할인 소매업체 달러트리(Dollar Tree)는 지난 3월 계열사 매장 중 600개를 올해 폐쇄하고 향후 몇 년 동안 370개를 추가로 폐쇄할 것이라고 최근 발표했다. 할인소매업체들은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마진 축소로 인한 손실 증가로 인해 순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된다.

캘리포니아에 대규모 매장을 여럿 두고 있는 99센트 온리는 특히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임금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알려진다.그런 상황에서 할인소매체인업의 선두주자인 달러 제너럴(Dollar General)과 경쟁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달러 제너럴은 99센트 온리보다 무려 50배가 넘는 2만여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99센트온리는 1982년 데이빗 골드라는 사람이 LA에서 설립,단가 소매 개념을 대중화했다. 당시만해도 할인소매점은 거의 쓸모없거나 저질 물건을 버리는 곳으로 여겨졌으나, 골드 가문은 식료품, 생활용품 등 좋은 품질의 상품으로 매장을 채우고 밝고 잘 정돈해 소비자의 인기를 끌었다.

지난 2011년 골드 가문은 금융위기에 따른 대불황 동안 인기가 높아진 할인소매점에 주목한 투자자들에게 약 16억 달러 상당의 가격에 회사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최한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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