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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한 여성 참가자가 자기소개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소개팅·맞선·결혼정보회사(결정사)를 통한 1대1 만남보다는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를 선호하는 30대 미혼 남녀 20명이 6일 오후 목탁이 울려 퍼지는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 모였다.
이들을 부른 건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나는 절로’ 캠페인이다. 젊은 층이 결혼을 기피하고 출산율이 하락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시작된 단체 미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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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여성 참가자들이 남성 참가자의 자기소개를 듣고 있다. [연합] |
참가자들은 상대방의 나이, 직업, 성명을 모른 채 이곳에 도착했다. 이곳에서는 일률적인 프로필 대신 각자의 목소리로 스스로를 표현하고 별명을 골라 이름을 대신했다.
“자전거를 배우고 싶어요. 저와 같이 배울 수 있는 분 만나고 싶습니다.” (지수·별명, 이하 동일)
“89년생, 서른여섯 살이고 아직 생일이 안 지나서 ‘약봉지 나이’(만 나이)는 서른넷입니다.” (영수)
이번 색다른 단체미팅은 참가자 선정부터 치열했다. 남녀 각 10명씩만 모집하는 자리에 남성 147명·여성 190명이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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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남녀 참가자들이 웃고 있다. [연합] |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곳을 찾게 된 참가자 민지(가명) 씨는 “(정보가 많으면) 안경이 씌워지는데,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만나니 새롭다”며 “고즈넉하고 조용한 곳에서 사람들 만나고 얘기하고 하는 게 정말 좋다”고 말했다.
또다른 참가자 원영(가명) 씨는 “다들 마음을 내려놓고 오시는 것 같다”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거나 계산할 필요 없이 만날 수 있다. 주선자를 의식하지 않으니 (연인이 될 수 없다면) 그냥 친구가 되어도 좋다”고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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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남녀 참가자 한 쌍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 |
어색했던 초반과는 달리 분위기는 저녁 공양 시간이 되면서 달라졌다. 일부는 사찰 전각 뒤 오솔길을 오붓하게 산책했다. 해가 뉘엿뉘엿해지고 산사의 기온이 떨어지자 남성 참가자가 겉옷을 벗어 산책 중인 여성에게 건네는 ‘썸의 징조’가 곳곳에서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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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남녀 참가자가 찻잔을 사이에 두고 대화를 하고 있다. [연합] |
야간 레크리에이션을 하면서 참가자들은 급격히 가까워졌다.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손을 맞잡고 은근한 눈빛을 보냈다. 이어 모든 참가자가 각각 10명의 이성과 일대일 대화를 하며 늦은 시간까지 서로를 탐색하는 것으로 템플스테이의 첫날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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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30대 미혼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6일 인천 강화군 소재 전등사에서 실시한 1박2일 일정의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에서 남녀 참가자 한 쌍이 산책하고 있다. [연합] |
짧은 만남에도 커플 매칭률은 높았다. 주최 측이 참가자에게 마음에 드는 이성의 별명을 써서 내도록 했더니 모두 네 쌍의 남녀가 서로 일치했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 대표이사 묘장스님은 “참가자가 모두 서울·경기 권역에서 왔다”면서 “광역자치단체마다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