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의 ‘서울 최초’ 대형마트 평일 휴업 시도…소상공인·대형마트 모두 웃었다

서울 서초구가 서울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한 결과, 소상공인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사진은 서초구청 청사 전경.[서초구 제공]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서울 최초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한 결과, 소상공인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모두 증가했다고 8일 밝혔다.

구는 올해 1월 28일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서울 자치구 최초로 기존 2·4주차 일요일에서 월요일이나 수요일로 변경했다.

2개월이 지난 현재 구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매출은 줄지 않고 오히려 증가했다.

구는 3월 20일~4월 3일 대형마트 반경 1㎞ 내 골목상권 소상공인 15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85.3%는 매출 감소가 없고 전과 같거나 오히려 늘었다.

‘의무휴업일 변경 이후 매출 변화가 있나?’는 질문에 응답자의 55.3%는 ‘매출이 전과 동일하다’고 답했고, 30%는 ‘매출이 증가했다’고 했다. 매출이 줄었다는 응답은 10%였다.

‘지금 시행 중인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41.3%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44.6%가 ‘큰 영향은 없다’고 답했다.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답변은 8%에 그쳤다.

‘의무휴업일 변경 이후 유동인구 변화를 어떻게 느끼나?’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51.3%가 ‘큰 차이는 못 느꼈다’고 답했고, 38.6%는 ‘유동인구가 늘었다’고 했다.

마트 주변 상권 환경에 따라 소상공인들의 인식이 조금씩 차이를 보이기도 했다.

평일 전환에 긍정적인 반응이 가장 높은 상권은 킴스클럽 강남점 주변 상권이었다.

응답자의 56%가 변화에 긍정적이었고 매출 상승을 체감했다고 답했으며, 66%는 유동인구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다만, 34%는 영향이 없다고 답했다.

주거지가 가까워 방문객이 많고 주변상권에도 영향을 크게 미쳐 평일 전환 효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난 것으로 구는 분석했다. 인근의 고속터미널지하도 상점가 역시 이런 영향을 받아 매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마트 서초점 주변은 26%가 긍정적으로 답했고 54%가 유동인구가 증가했다고 답했다.

20%는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으며 62%가 아직 매출변화를 느끼지 못했다고 했다.

이마트 양재점 주변 응답자는 42%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14%가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62%의 응답자는 아직 매출변화를 느끼지 못했다.

대형마트 또한 영업일 평일 전환으로 방문객이 월 7% 증가하는 등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구는 영업일 평일 전환 2개월만에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며 2개월 후 다시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구는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을 시행하면서 ‘서초형 상생모델’을 가동 중이다.

대형마트의 가격 경쟁력, 좋은 품질, 마케팅 역량 등을 중소유통업계와 나눠 경쟁력을 강화하고 골목상권도 활성화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구가 주도해 대형마트 유통망 공유 사업을 5월부터 시작할 계획이다.

품질과 가격경쟁력을 확보한 대형마트 상품을 중소 슈퍼에 공급한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주민-소상공인-중소유통-대형마트 모두가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 정말 잘했다’고 말씀하실 수 있도록 더욱 세심한 지원을 이어가겠다”며 “서울 자치구 처음으로 시행 중인 ‘서초형 상생모델’이 전국적 모범 사례로 확산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피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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