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1분기 실적 기대…“저가 매수 기회” [투자360]

현대차·기아 양재 사옥 전경. [현대차 제공]

[헤럴드경제=유동현 기자] 대표적인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주식으로 꼽힌 현대차·기아가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감이 해소되면서 지난달 주가가 감소한 가운데, 증권가에선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저가 매수에 나설 시기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3분 기준 현대차는 전 거래일 대비 4.66% 오른 23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기아는 전 거래일 대비 4.38% 오른 10만9600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주가는 지난 2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 영향으로 한 달 사이 각각 28.73%, 20.99% 올랐다. 대표적인 저PBR 종목으로 꼽히면서 기대감이 반영됐다. 그러나 지난 달 현대차 주가는 6.99% 하락, 기아는 11.49% 감소했다. 밸류업 기대감이 해소된 가운데 전 세계적인 반도체 업종 쏠림 현상이 영향을 미쳤다. 주가 상승 호재로 간주됐던 자사주 매입이 완료된 영향도 있다.

증권가는 현대차·기아의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이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매출액은 39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 영업이익은 3조6000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해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3조4000억원)을 상회할 전망이다. 기아의 1분기 매출액은 24조8000억원,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 3.3%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2조6000억원)보다 높게 예상된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에 대해 “내연기관차 물량이 감소하면서 내연기관 PT(내연기관차 엔진·변속기 등) 대당 고정비는 감소하고 있다”며 “하이브리드 PT가 상대적으로 투자 규모가 작기 때문에 하이브리드의 마진 개선이 내연기관차 마진 훼손을 충분히 상쇄한다”고 설명했다.

목표주가는 32만원을 유지하며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으로 2~3년 간의 극심한 저평가가 해소되고 있는 구간이다”며 “게다가 하이브리드 중심의 믹스 개선이 올해 극대화될 수 있는 시기로 2.5터보 하이브리드가 내년에 출시된다면 하이브리드 마진 소폭 악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제네시스 하이브리드가 확정된다면 2026년 다시 한 번 하이브리드 중심의 본격 믹스 개선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했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1·4분기 실적 서프라이즈 예상이 된다”며 “최근 주가 등락폭이 커지고 있지만, 펀더멘털 변수와 무관하기 때문에 저가 매수에 집중할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문용권 신영증권 연구원은 기아에 대해 “1분기 내수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하고 인도 판매는 13% 감소에 따른 여파로 글로벌 도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1%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평균판매가격(ASP)와 수익성이 높은 미국 도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 더불어 평균 원/달러가 전년 동기 대비 4% 상승에 따른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이에 따른 ASP 상승 효과(YoY+10%)에힘입어 매출 증가 추세는 1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더불어 지난해 2분기 역대 최대 내수 분기 매출을 기록한 만큼 오는 2분기 미국 도매 판매 증가를 통해 내수 판매 감소를 만회하는지를 관건으로 짚었다. 목표주가는 13만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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