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용훈 기자]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27만2000명 늘었다. 다만 이 가운데 30% 가량인 7만6000명은 외국인력도입 확대에 따른 신규채용 증가에 의한 외국인 가입자였다.
특히 제조업 가입자의 경우 5만4000명이 증가했지만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오히려 1만3000명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가 8일 발표한 ‘2024년 3월 고용행정 통계로 보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 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7만2000명(1.8%) 증가한 수치다.
신규가입자 27만2000명 중 외국인은 7만6000명(27.9%)였다. 외국인 가입자는 지난 2021년부터 정부가 단계적으로 고용허가제 외국인력 대상 고용보험 가입을 당연적용하면서 계속해서 늘고 있다. 반면 외국인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은 정체돼 있는 상태다. 3월 내국인 가입자는 19만5000명으로 자사됐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의 89.6%가 집중돼 있는 제조업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4만4000명(1.4%)이 늘었지만, 이 중 외국인 당연 가입분을 제외하면 내국인 가입자는 1만3000명이 줄었다. 사실상 외국인만 가입이 늘고 있다는 얘기다.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는 6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올해 정부가 고용허가제 외국인력을 역대 최대 수준인 16만5000명으로 늘리겠다고 발표면서 이 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연령대별로는 전 연령대에서 증가했으나, 20대와 40대는 감소세가 뚜렷했다. 29세 이하 청년 가입자 순감소는 18개월째 이어지면서 좀처럼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감소폭도 커졌다. 지난해 10월부터 -3만2000명→-3만1000명→-4만2000명→-4만7000명→-6만3000명으로 점차 커지던 규모는 지난달 -7만7000명으로 더 확대됐다. 40대 가입자 수 역시 지난달 2만3000명 줄어들면서 지난해 11월 사상 처음으로 감소 전환한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반면 50·60대 중장년층은 각각 11만6000명, 20만7000명 증가하면서 가입자 수 증가를 견인하고 있다. 30대도 지난해 같은 달 대비 4만8000명 늘었다.
한편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는 13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3000명(9.1%) 감소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65만5000명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만명(3.0%) 감소했다. 지급액은 9696억원으로 638억원(6.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