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서 일하다 ‘손목 절단’됐는데…“회사도 가해자도 연락 없어” 30대男 하소연

[유튜브 채널 '후천적왼손잡이' 영상 갈무리]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공장에서 근무하던 한 30대 청년이 육류 절단기에 손목이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는데, 수개월이 지났는데도 회사도 가해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9일 유튜브에 따르면, 지난 달 28일 '후천적왼손잡이' 채널에는 '원래 피해자가 이런 건가요. 답답한 상황'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게시물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9월14일 오전 11시경 근무 도중 손목이 완전히 절단되는 사고를 당했다. 육류 절단기인 '초커터기'에 붙은 고기 조각을 떼어내고 있던 도중 다른 직원이 기계 작동 스위치를 눌렀고 손목이 잘려나가는 사고를 당한 것.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9시간에 걸쳐 접합수술을 받았고, 또 2차로 괴사된 피부를 긁어내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발에서 피부를 떼어내 손목에 이식하는 3차, 4차 수술까지 감내해야만 했다.

더욱이 A씨가 고통스러운 날을 보내고 있는 동안 가해자와 회사 측 모두 연락 한통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금 가해자와 회사 모두 연락 한 통이 없다. '몸 괜찮냐'라는 연락조차 없어서 나도 무슨 연락하기가 조금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전했다.

이어 "처벌 문제는 나도 기다리고 있다. 검사가 (가해자에게) 형벌을 내려주지 않겠나. 처벌 수위가 얼마나 될지 모르겠지만 벌금형 나온다고 대충 알고 있다"며 "지금 많이 답답한 상황이다. 보상 문제도 정확히 된 게 지금 하나도 없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나랑 비슷한 사고를 당했거나 산재 사고 당하신 분들 중에 잘 아는 분 있으면 연락 달라"며 "지금 6개월이 지났는데 아무것도 진행된 게 없다. 그냥 병원만 다니고 있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A씨는 "가해자가 고의로 낸 사고는 아니라고 믿고 싶다. 처벌에 관해서는 아직 명확한 게 없다"며 "사고 이후 이뤄졌어야 할 보상은 회사와 가해자 측에서 아무 말도 오간 게 없어 답답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최소한 사과와 치료비 보상을 해야 하는 것 아닌지, 진짜 답답할 것 같다", "가해자가 아무 연락이 없다니, 참 서글프다", "고의든 실수든 남의 손목이 절단됐는데, 매일 빌어도 모자랄 판에 참" 등의 반응을 보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