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작년 순익 21조대 유지…부실채권비율 상승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국내 금융지주회사들의 지난해 성장세가 소폭에 그친 가운데, 부실채권비율이 늘면서 리스크 관리와 건전성 제고가 당면과제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9일 발표한 2023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0개 금융지주회사(KB·신한·농협·하나·우리·BNK·DGB·JB·한투·메리츠)의 당기순이익은 21조5246억원(연결 기준)으로, 전년 대비 0.4%(776억원) 증가했다.

자회사 권역별 이익은 보험이 3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146억(43.6%) 늘어나며 증가액이 가장 많았다. 은행도 이익이 15조4000억원으로 7863억원(5.4%) 증가하며 성장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금융투자는 1조6986억원(-37.9%), 여전사 등은 8902억원(-24.6%) 감소했다.

이로써 권역별 이익 비중은 은행이 61.9%로 가장 컸고, 이어 보험 13.5%, 금융투자 11.2%, 여전사 등 11.0%로 나타났다. 은행과 보험은 전년 대비 이익 비중이 각각 4.9%포인트, 4.4%포인트 확대된 것이다.

[금융감독원 자료]

지난해 말 금융지주의 연결 총자산은 3530조7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3.3%(112조6000억원) 증가했다.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74.9%), 금융투자(10.3%), 보험(6.8%), 여전사 등(6.7%) 순이었다.

은행지주들의 자본적정성 지표는 8개사 모두 규제비율을 상회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은행지주의 총자본비율과 기본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 15.83%, 14.56%를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각각 0.22%포인트, 0.23%포인트 상승했다. 보통주자본비율은 0.31%포인트 오른 12.90%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 지표인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말 0.72%로 전년 말 대비 0.23%포인트 상승했다. 손실흡수능력을 보여주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150.6%로 1년 전보다 19.9%포인트 하락했다.

금감원은 “자본적정성 등 주요 경영지표는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상승함에 따라 신용위험 확대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내외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잠재 위험요인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분석 및 대응하는 한편, 자회사등의 해외투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공동투자 등과 관련한 리스크 관리 및 건전성 제고를 위한 지주의 통할 기능 강화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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