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김수현이 ‘눈물의 여왕’으로 온 가족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눈물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장영우, 김희원/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문화창고, 쇼러너스) 10회가 수도권 평균 20.9%, 전국 평균 19%(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경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가 발표한 글로벌 TOP10 시리즈(비영어) 부문 랭킹(3월 25일~31일)에서도 1위에 오르며 글로벌 흥행을 기록하고 있다.
김수현은 처가살이에 시달리는 모습부터 홍해인(김지원 분)과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모습, 능력있는 퀸즈백화점 법무팀장의 모습, 가족들이 있는 용두리에서의 모습 등 백현우 캐릭터의 면면을 살리며 김수현이 아닌 백현우를 상상할 수 없게 열연을 펼치고 있다.
9회에서 백현우는 모든 걸 잃고 쫓기게 된 퀸즈 가족들을 용두리로 피신시켰다. 더이상 백현우의 도움을 받을 수 없었던 홍해인은 이혼한 사이라며 선을 그었지만 백현우는 “니가 잘 있을 때 그때 상관 안할게. 지금은 그럴 수가 없어. 그러니까 니가 봐주라. 그냥 내 눈 앞에 좀 있어”라며 홍해인을 붙잡았다.
백현우의 한 마디 한 마디 사이에 입안에서 맴돌던 말이 무엇이었을지, 김수현은 그 감정의 깊이를 눈빛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백현우가 출근하기 전 홍해인이 자고 있는 방에 들러 보살피는 장면만 해도 대사 한 줄 없이 애틋함과 설렘을 안기는 김수현이다.
10회 에필로그에서는 고이 삼켜온 사랑을 고백하며 시청자들의 코 끝을 찡하게 만들었다. 술에 취한 백현우는 나뭇잎 점을 보며 해인의 방 앞까지 오게 됐고 차오르는 눈물을 머금으며 “사랑해 해인아”라고 고백했다. 홍해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깨닫았지만 말할 수가 없는 백현우의 절절함이 보는 이들마저 눈물짓게 했다.
백현우가 다시 사랑꾼이 되기까지 김수현이 세밀하게 쌓아온 감정선은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한층 깊어진 눈빛의 김수현은 성숙해진 남성미까지 장착하며 매 회 연기 보는 재미, 비주얼 보는 재미를 선사하고 있어 이번 주말도 기대하게 만든다.
‘눈물의 여왕’은 매주 토, 일요일 밤 9시 20분 tvN에서 방송되며, TVING과 넷플릭스에서도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