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7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열린 의대정원 증원 저지를 위한 비대위 제7차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원호연 기자]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박단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이 대한의사협회(의협)와의 합동 기자회견에 대해 “합의한 적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8일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의협 비대위 김택우 위원장,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 김창수 회장과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합동 브리핑 진행에 합의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전날 의협이 여러 의료계 단체를 모아 정부와의 창구 단일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전혀 다른 견해를 표출한 것이다. 의협은 “그동안 (의료계가) 여러 목소리를 내고 있었는데, 이제 의협 비대위를 중심으로 한곳에 모여서 목소리를 내려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박단 위원장이 이와 같은 입장을 밝히면서 의료계의 '단일대오' 형성에도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의협 비대위는 ‘대정부 강경파’인 임현택 차기 의협회장 당선인과의 입장 차이로도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원회는 이날 “비대위 운영 과정에서 당선인의 뜻과 배치되는 의사 결정과 대외 의견 표명이 여러 차례 있었다”며 “당선인이 의협 비대위원장직을 직접 수행하겠다”고 비대위에 공문을 보냈다.
임 당선인은 지난 4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위원장의 만남에도 불만을 표시했었다. 임 당선인은 SNS에 ‘내부의 적’ 운운하며 박단 위원장을 강도 높게 비난하는 듯한 글을 올렸다.
박단 위원장은 이 같은 보도 내용에 대래 유감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언제든 대화를 환영한다. 삼겹살에 소주나 한 잔 하자. 제가 사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사 커뮤니티에서 불거진 '대통령과의 9일 만남' 소문에 대해 "내일 대통령 안 만난다"고 일축했다.
의대 증원 찬성 입장을 표명한 의사단체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에 가입했다는 소문에 대해서는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