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연합] |
[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 “국내 대기업이 미국 시스템 반도체 생산단지를 건설할 때 소재의 공급을 위해 동반 진출했는데, 수출입은행으로부터 공장 건설자금을 저리로 지원받아 사업 진행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었습니다” (A기업)
# “코로나19 이후 매출이 급격히 줄었는데 우리은행의 자체적 금리 인하 프로그램의 도움으로 힘든 시기를 넘겼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정부의 전기차 지원 등에 힘입어 다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습니다.”(B기업)
# “최근 선물환 우대 대상으로 선정되어 하나은행의 FX비대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선물환율을 90%이상 우대 적용받게 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습니다” (C기업)
정부가 지난해 수출기업 지원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마련한 총 23조원 규모의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 가운데 17조원 가까이 지원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9일 한국수출입은행에서 ‘수출금융 이용기업 간담회’를 개최하고, 그간의 지원 성과 점검과 향후 정책 방향 반영을 위해 각 기업의 이용경험을 공유했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지난해 8월 수출금융종합 지원방안 발표 이후 지난 2월 말까지 총 16조7000억원의 수출금융이 수출기업에게 제공됐다”면서 “(이를 포함한) 범부처적인 수출증대 노력의 결과 작년 하반기부터 수출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수출금융 종합지원 방안은 공급망 불안과 글로벌 경쟁 격화로 비상이 걸린 수출 기업 지원을 위해 마련됐다. 정부와 정책금융기관 뿐 아니라 시중은행도 참여해 민관 합동으로 총 23조원 규모로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을 돕는 내용이다. 신규 수출국에 진출하는 기업에 대해 대출 우대 및 보증 지원에 나서고 수출전략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는 한편, 은행도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우대 상품 5조4000억원 규모를 공급한다.
김소영 부위원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기업들의 이용경험을 듣고 “수출금융지원방안에서 발표했던 과제를 차질없이 추진하고, 수출기업의 만족도가 높은 수출환어음·수입신용장·선물환 등의 수수료 우대도 지속 제공될 수 있도록 은행권 협조를 구해나가겠다”면서 “올해도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2030년까지 452조원 규모로 기업의 저탄소 공정 전환과 친환경 제품 생산을 지원하고, 5대 중점전략분야에 대한 102조원 규모의 정책금융 공급 등 수출주도산업에 대한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