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에 자리한 W컨셉 매장 전경. [W컨셉 제공] |
[헤럴드경제=정석준 기자] 패션 플랫폼 ‘W컨셉’이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 진출 1년 만에 철수했다.
10일 헤럴드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W컨셉은 지난달 15일 신세계면세점 공식 온라인몰에서 판매를 종료했다. W컨셉 관계자는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서 테스트 차원으로 판매를 진행한 것”이라며 “면세점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W컨셉 디자이너 브랜드를 소개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2021년 SSG닷컴에 인수된 W컨셉은 2023년 3월 같은 그룹사인 신세계면세점 온라인몰에 ‘W컨셉관’을 국문몰과 중국몰로 각각 열었다. W컨셉관은 데이즈데이즈, 그로브, 마론에디션 등 W컨셉 내 인기 브랜드를 통한 국내외 고객 유치 역할을 맡았다. W컨셉의 2023년 6월 매출은 입점 첫 달 대비 30% 증가했다.
W컨셉은 장기적으로 면세점 오프라인 출점까지 염두에 뒀다. 하지만 이번 철수 결정으로 재정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W컨셉 관계자는 “수렴된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향후 외부 채널 확대 전략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W컨셉은 신세계백화점과 협업해 2022년 3월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을 시작으로 대구점, 강남점까지 총 3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백화점 매장에 진출한 W컨셉 내 65개 브랜드의 전체 매출은 2022년 3월 18일부터 이듬해 3월 15일까지 오프라인 진출 전인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최근 주요 패션 플랫폼들은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W컨셉도 SSG닷컴, 신세계백화점 등 그룹사 채널을 활용한다는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경쟁 업체 무신사가 ‘무신사DF’라는 이름으로 현대백화점면세점과 신라면세점 등에 입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무신사는 올해에만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 7개를 신규 출점할 계획이다.
한편 현재 약 1만3000여개 브랜드가 입점한 W컨셉은 SSG닷컴이 2021년 2650억원에 인수하며 신세계그룹에 편입됐다. 작년 매출은 전년 대비 6.3% 증가한 1454억원이지만, 9억7800만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