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대출 리스크관리 소홀한 저축은행들…금감원 ‘경영유의’

서울의 아파트 및 업무단지 단지 모습. 기사 내용과는 관계 없음. 임세준 기자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사태로 저축은행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지만, 관련 리스크 관리는 소홀한 정황이 금융감독원의 점검에서 드러났다.

1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한국투자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에 PF대출 관리와 관련해 ‘경영유의’를 통보했다. 경영유의는 금감원 검사 결과 경영진이 주의해야 하거나 경영상 조치가 필요한 사항에 대해 개선을 요구하는 조치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PF대출을 일반대출로 분류하거나 사업성 평가를 관대하게 해 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 가능성에 대비한 채권회수방안 강구 및 부동산업 신용공여한도 관리 강화 등 리스크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PF대출 영업 조직과 사후관리 조직을 분리해야 함에도, 사후관리팀이 영업본부에 속해 있거나 영업점에서 취급한 PF대출 중 일부를 영업점에서 자체적으로 사후관리하는 등 견제와 균형의 원칙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부분도 드러났다.

OK저축은행도 PF대출 사후관리를 영업점에서 담당하는 사례가 있었으며, PF대출 취급 과정에서 회사 내규 위반 사항이 발생했음에도 재발방지 대책이나 내부통제 보완방안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사용인감 외부반출 관련 업무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고 PF대출 차주에게 정기적으로 대출잔액을 통지하지 않는 등 PF대출 관련 금융사고 예방기능이 미흡했다. PF대출시 차주의 자기자본 요건 충족 여부에 대한 검증 절차도 허술하다는 게 금감원의 지적이다.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 업권과 만나 PF대출 추가 손실 방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저축은행의 PF대출은 사업성이 낮은 비수도권에 몰려 있고, 후순위 대출 비중이 커 PF 위기의 가장 약한 고리로 꼽히고 있다.

실제 저축은행의 PF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 중 6.94%로 1.38%포인트 상승하며 전체 업권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한 바 있다. 전 금융권 PF대출 연체율은 2.42%에서 2.70%로 0.28%포인트 올랐다.

한편, 한국투자저축은행은 대손충당금 적립 미흡, 고객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관 경고와 과태료 2400만원 등의 중징계를 받았다. 개인회생 차주 4000여명의 연체정보를 등록사유 발생 전에 신용정보회사에 넘긴 OK저축은행도 과태료 5억2400만원을 부과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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