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안문 광장. [EPA] |
[헤럴드경제=김영철 기자] 중국의 3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해보다 0.1% 상승하는 데 그쳐 디플레이션(deflation·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압력이 중국 경제에 핵심 위협이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1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1% 올랐다고 밝혔다. 2개월 연속 상승세긴 했지만,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제시한 전문가 예상치 중간값 0.4%보단 밑돌았다.
앞서 지난 2월 CPI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효과로 지난해 동기 대비 0.7%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3월 근원 CPI는 0.6% 올라 앞선 달의 1.2%보다 떨어졌다.
둥리쥐안 통계국 통계사는 “춘제 후 소비 수요의 계절적 감소와 전반적으로 충분한 시장 공급 등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3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1년 전보다 2.8% 떨어져 예상치에 부합했다. 2016년 이후 최장기간인 18개월 연속 하락세다.
이날 발표된 통계는 중국 부동산 침체가 여전하고 구직 시장도 약한 가운데 춘제 기간 반짝 살아난 내수 회복이 여전히 쉽지 않음을 보여준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AFP통신도 “이번 통계는 내수가 약한 가운데 중국이 여전히 디플레이션 위협에 직면해있음을 보여준다”는 장즈웨이 핀포인트자산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의 분석을 전했다.
물가가 떨어지면 기업들의 이익이 축소돼 투자를 위축시키고, 소비자들은 앞으로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해 지출을 주저하게 된다.
이번 통계는 올해 1∼2월 수출이 전년 대비 7.1% 증가하고 올해 초 산업생산과 소매 판매 모두 예상치를 웃돌면서 높아진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에 따라 올해 5% 안팎의 경제 성장 목표를 제시한 중국 정부가 더 많은 경기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