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식품산업의 매출 규모는 약 131조원을 넘는다. 그만큼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식품산업은 농업분야의 생산에 의해 좌우되는데 최근 기후의 급속한 변화와 노령화 문제로 인하여 농업의 위기가 식량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전통적인 농업방식이나 가공기술로는 문제 해결이 어렵다. 4차 산업혁명은 IT 분야와 함께 모든 영역에서 융합을 통해 문제들을 극복하려는 것으로 농업과 식품산업도 마찬가지로 IT기술과 함께 상생하려는 방향으로 쌓인 문제들을 극복해야 하는데 다음과 같은 점들이 고려되었으면 한다.
첫째 지속 가능한 농업 기술의 적용이다. 정밀농업을 통해 위치정보시스템, 위성이미지, 센서기술 등을 활용하여 토지와 작물의 상태를 정밀하게 모니터링하고 분석하며 이를 바탕으로 물의 사용과 비료, 농약 등의 자원을 필요한 곳에만 정확하게 적용할 수 있도록 하여 자원의 낭비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여 기후변화에 따른 불확실성을 줄이고, 환경보호에도 기여해야 한다.
둘째, 노령화 대응을 위한 AI와 드론기술의 도입이다. 농지 모니터링, 작물의 성장예측, 병충해예방, 수확시기 예측, 농약 및 비료의 정밀 분사 등 다양한 용도로 큰 면적의 농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된 농기계와 AI를 통해 노령화로 인한 감소하는 인력을 보완할 수 있다. 또, 산지에서 신선도 및 등급별 재료를 드론을 통해 확인하고 로봇과 AI를 이용하여 공급함으로써 식품산업 분야의 선별에 따른 수고를 덜고, 보다 신선도가 유지된 제품을 출하할 수 있다.
셋째, 인공지능과 머신러닝 기술의 적용이다. 이를 통해 대량생산을 위한 농업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 낼 수 있으며 나아가 기후변화에 따른 작물의 성장을 예측할 수 있다면 일정한 수준의 품질로 원료를 공급하여 식품산업도 생산성의 증가를 가져올 수가 있다.
넷째, 도시 내 작은 공간에서도 농작물을 재배하는 수직농업과 수경재배 시스템의 도입이다. 이는 물과 비료 사용을 최적화하고 도시 농업에 특히 유용하며, 도시 내 식품공장 및 대형급식장소 등에 신선하고 규격화된 농산품을 공급할 수가 있어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식품의 탄소발자국을 줄이고, 식품산업과 농업분야는 상호 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다.
다섯째 로봇기술을 이용이다. 수확, 재배 등 다양한 농작 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뿐만 아니라 현장에서 세척,분별 및 분쇄 등 가공 전처리를 행하여 식품공장으로 운반하는 유통물량 자체를 줄여나갈 수 있어 농산폐기물의 양을 최소화하고 환경문제, 나아가 탄소배출양을 줄여나갈 수 있다.
이런 사업들이 원만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들을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운영되어야 하며, 기술이전과 소비자대상의 지속 가능한 식생활촉진 캠페인 등이 잘 뒷받침되어야 한다. 농업분야와 식품산업의 상생의 노력은 기후문제와 노령화에 따른 어려움을 극복해 나갈 것이며 나아가 미래세대를 위한 건강하고 안전한 식품공급체계를 구축해 나가 수 있을 것이다.
노봉수 서울여대 명예교수 전 한국식품과학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