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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4월 1~10일 수출이 반도체와 미국 시장 호조세에 힘입어 전년 동기간보다 22%가량 늘었다. 다만 수출보다 수입이 늘면서 무역수지는 20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1∼10일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64억41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1.6%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액은 13.5%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7.5일로 작년(7.0일)보다 0.5일 많았다. 월간 수출액은 작년 10월부터 지난달까지 6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데 이어 이달에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전체 수출의 15.7%를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가 45.5% 늘었다. 반도체 수출은 지난달까지 5개월 연속 플러스를 기록했다. 또 승용차(8.6%), 석유제품(13.3%), 자동차 부품(27.2%), 무선통신기기(10.5%) 등의 수출도 증가했다. 반면 선박(-87.1%)은 감소했다.
국가별로 보면 양대 수출국인 중국과 미국으로의 수출이 동반 증가했다. 미국에 대한 수출액은 35억2000만달러로 37.4% 증가했다. 대(對) 미국 수출은 이달 초순까지 9개월 연속 증가세이며, 대중 수출보다 많았다. 한중 수교 이후 한국의 최대 수출국은 중국이었지만, 월간 기준으로는 작년 12월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보다 많아지는 현상이 20여년 만에 나타났다. 이후 지난 2월부터 이달 초순까지 3개월 연속 대미 수출이 대중 수출을 넘어서는 등 급속한 미중 전략 경쟁이 초래한 세계 공급망 재편 속에서 무역 지형이 점차 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 기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집권시 최대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재보다는 불안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32억2700만달러로 20.8%증가했다. 유럽연합(8.6%), 베트남(32.35), 대만(67.6%) 등의 수출도 늘었다. 다만 싱가포르(-25.9%)로의 수출은 줄었다.
이달 1∼10일 수입액은 184억2800만달러로 5.8% 증가했다. 무역수지는 19억8700만달러 적자였다. 지난달 같은 기간에는 12억6500만달러 적자였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달까지 10개월째 흑자를 기록 중 이다.
조익노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정책관은 “이달 1~10일 수출이 두 자릿수 증가하면서 우리 수출 우상향 흐름이 확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이달도 반도체를 포함한 IT 전품목의 본격적인 업황 개선과 자동차·선박 등 주력품목 수출의 상승세에 힘입어 수출 우상향기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