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미식관에서 판매하는 교촌치킨 소스 제품 이미지 [SSG닷컴 제공] |
유통사들이 식품업계와 손잡고 다양한 소스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은 교촌치킨과 손잡고 미식관에서 치킨소스 3종(꿀간장·매콤달콤·꿀버터)과 핫소스 3종(K1베리베리·K1레드갈릭·K1김치트러플)을 출시했다.
SSG닷컴은 식품 브랜드들과 협업한 특화 소스 제품을 늘리고 있다. 페리카나 양념치킨 소스, 샘표 속초 닭강정 소스, 삼양 불닭소스, 후이펑 스리라차 소스, 하이디라오 마라샹궈 소스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3월 SSG닷컴의 소스류 매출은 전월 대비 15% 늘었다.
편의점 CU도 농심과 오뚜기 등과 협업하며 소스를 활용한 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 2일 CU는 오뚜기 ‘스리라차와 마요네스가 만난 매코매요 소스(매코매요)’를 활용한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매코매요는 오뚜기가 태국풍 핫소스인 스리라차와 마요네즈를 배합한 소스다. 매코매요 소스를 활용한 제품은 ‘떠먹는 피자’, ‘참치김밥’, ‘참치 삼각김밥’, ‘치킨 버거’, ‘치킨 샌드위치’ 등 총 5종이다.
지난달에는 농심과 함께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활용한 간편식을 내놨다. 종류도 다양하다. 짜파게티 잡채밥, 짜파게티 까망치킨, 짜파게티 치킨 파스타, 짜파게티 닭갈비 김밥, 짜파게티 닭갈비 삼각김밥, 짜파게티 유니 짜장 버거 등 6종에 달한다.
식품 업계도 ‘소스 대전’에 참전했다. 샘표는 최근 새로운 중식 소스 브랜드 ‘차오차이’를 선보였다. 동파육·고추잡채·마라샹궈 등을 만들 수 있는 요리소스 11종과 마파두부·짜장 등 전자레인지에 돌려 먹을 수 있는 간편식 소스 8종을 출시했다.
삼양식품은 주력 제품인 ‘불닭볶음면’ 양념을 활용해 ‘불닭소스’ ‘까르보불닭소스’ ‘핵불닭소스’ 등 다양한 소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삼양식품의 소스 부문 수출액은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농심도 지난해 ‘짜파게티’의 양념 분말을 액상소스 형태로 만든 짜파게티 만능소스를 선보였다.
유통·식품 업계가 소스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꾸준한 시장 확대가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국내 소스 시장 규모는 2019년 1조3700억원에서 2020년 2조원, 2022년 2조300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는 3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외식·배달비가 오르면서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 먹는 소비자가 늘어난 데다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도 소스 시장을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3월 기준 서울 지역 냉면 1인분 평균 가격은 1만1462원으로 1년 전(1만692원)보다 7.2% 올랐다. 김밥 한 줄은 같은 기간 3123원에서 3323원으로 6.4% 올랐고, 비빔밥과 김치찌개도 같은 기간 각각 5.7%, 4%씩 올랐다. 이는 같은 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3.1%)보다 최대 2배 높은 수치다. 또 통계청 조사를 살펴보면 작년 12월 기준 배달비는 전년 동기 대비 4.3% 올랐다. 11월 상승률(3.9%)보다 0.4%포인트(P) 높은 수준이다. 김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