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동정세 불안 등으로 국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자 알뜰 주유소가 전체 주유소 판매가보다 리터(ℓ)당 30~40원 인하를 검토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2일 서울 종로구 한국생산성본부에서 정유4사, 대한석유협회, 알뜰주유소 업계 등과 함께 최남호(사진) 제2차관 주재로 석유시장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석유제품 가격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첫째 주(3월 31일∼4월 4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47.0원으로 직전 주 대비 7.5원 상승했다. 주간 단위로 직전 주보다 1.5원 상승한 지난주에 이어 2주 연속 올랐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ℓ당 1540.2원으로 직전 주 대비 2.0원 상승했다.
지난주 국제유가는 중동 긴장 고조, OPEC 플러스(OPEC+)의 감산 정책 유지 결정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배럴당 3.2달러 오른 89.0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주가량 지나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국제 석유제품 가격 상승분과 정유사의 도매가격, 주유소의 소매가격을 비교해 국제가격 인상분 대비 초과 인상 사례가 있는지를 확인하고 업계에 가격 안정을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또 알뜰공급사(한국석유공사·한국도로공사·농협)의 석유제품 공급가격과 알뜰주유소의 석유제품 판매가격을 분석했다.
이번 회의를 계기로 알뜰공급사와 알뜰주유소는 전체 주유소 판매가격과 비교해 ℓ당 30∼40원 인하된 가격에 석유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노력키로 했다.
정부는 석유 가격 안정화를 위해 연내 알뜰주유소 40개를 추가 선정할 계획이다. 또 범부처 석유시장점검단 운영, 주유소 특별점검 시행 등 가격안정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최 차관은 “석유제품은 국민 생활의 필수재인 만큼 민생 물가 부담 완화를 위한 석유업계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업계에서 상생의 정신을 발휘해주시길 바라며, 정부도 석유 가격 부담 완화를 위해 지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