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출신’ 8명 국회로 입성…2000명 증원, 꼬인 실타래 풀까

제22대 국회의원선거 분당갑에 출마한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해지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의사 출신 국회의원 8명이 탄생했다. 이들이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醫政) 갈등의 얽힌 실타래를 푸는 열쇠가 될 지 세간의 이목이 쏠린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4·10 총선 개표 결과 의사 출신 국회의원 당선인은 지역구에서 3명, 비례대표에서 5명 등 총 8명이다. 진영으로 보면 범여권과 범야권에서 각각 4명이 금배지를 달게 됐다.

22대 국회의 의사 출신 국회의원은 지난 국회에 단 2명(더불어민주당 이용빈·신현영 의원)에서 8명으로 크게 늘었다.

지역구에서는 현역인 안철수(국민의힘) 의원이 경기 성남 분당갑에서, 강남구보건소장과 한국공공조직은행장 출신인 서명옥(국민의힘) 후보가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의사 출신으로 국경없는의사회 등에서 활동한 차지호(더불어민주당) 카이스트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부교수는 경기 오산에서 당선됐다.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여의도 당사에서 대국민 본투표 참여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비례대표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김윤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 국민의미래에서 인요한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소장과 한지아 재활의학과 전문의, 개혁신당에서 이주영 전 순천향대 천안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 조국혁신당에서 김선민 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장 등 5명이 의사 출신으로 국회에 입성한다.

이들은 의대 증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국내 의료시스템의 개편과 전공의 집단사직으로 인한 의료대란을 해결해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선 소회를 밝히며 ‘의대 증원 1년 유예’ 등을 공개 건의했다.

안 의원은 “의대 증원을 1년 유예하고 단계적 증원 방침을 정해 국민들의 분노에 화답해야 한다”면서 “의사들도 빨리 환자 곁으로 돌아오고, 정부도 증원의 전제 조건으로 필수의료 인력 및 의사과학자 확보 방안, 지방의료 발전을 위한 법률, 의료수가 조정, 투자 계획을 내놔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윤 당선인은 의료계 안에서 의대 증원에 찬성하는 대표 인사로 알려져 있다. 지난 2월에는 TV 공개토론에 참여해 대한의사협회(의협) 측에 맞서 증원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

김 당선인은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다만 증원 규모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없다.

김 당선인은 이날 SNS에 “의료개혁에 반드시 필요한 의대 증원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무능한 정권 탓에 항암치료 연기, 수술 취소 등으로 환자들은 고통받고 국민들은 불안하고 병원 노동자 역시 피해를 겪고 있다”며 “사회적 협의체를 최대한 빨리 구성해 의대 증원을 포함한 의료개혁 로드맵을 투명한 공론의 장에서 국민 눈높이에 맞춰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주영 총괄선대위원장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개혁신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

최근까지 진료 현장에 있다가 개혁신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이주영 당선인은 의대 증원이 해법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건강보험 운영, 핵심 진료과목의 정책적 보호, 중증·응급의료 인프라와 지역의료를 살리는 게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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