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보복 예고에 중동 긴장감 최고조…유럽도 자제 촉구

[로이터]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이란이 영사관 폭격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유럽 각국이 충돌 가능성을 우려하며 자제를 촉구한 가운데 일부 유럽 국가는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외무장관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이란 외무장관에게 이란이 중동을 더 큰 충돌로 끌어들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계산 착오가 추가적인 폭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며 “이란은 그 대신 긴장을 완화하고 추가 공격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날레나 베어보크 독일 외무장관도 이날 아미르압돌라히안 외무장관과 통화하고 역내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해 최대한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독일 외무부는 X를 통해 “우리는 이 지역의 모든 행위자가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후 이스라엘을 비난해온 러시아도 역내 충돌 확산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중동 지역은 이미 안정적이지도, 예측 가능하지도 않다며 “이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 모두 자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각국은 언제 발생할지 모를 충돌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을 예방하기 위한 조처에도 나섰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스라엘·레바논·팔레스타인 등 중동 지역에 대한 자국민의 여행 자제를 권고했다.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는 이란 수도 테헤란을 오가는 자사의 항공편 운항을 일시 중단했다.

운항 중단 기간은 잠정 13일까지로, 14일부터는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시간은 조정될 수 있다고 루프트한자 측은 설명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에 주재하는 이란 영사관이 폭격을 받아 혁명수비대 정예 쿠드스군의 레바논·시리아 담당 지휘관 모하마드 레자 자헤디와 부지휘관 모하마드 하디 하지 라히미, 그리고 다른 6명의 혁명수비대 장성이 숨졌다.

이후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등은 이스라엘을 폭격의 배후로 지목하고 응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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