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심아란 기자] 콘텐트리중앙이 콘텐츠 판매 플랫폼을 넓히면서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아직 영업적자에 머물러 있지만 외형 성장과 현금흐름 회복세는 뚜렷하다. 3년째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기다리고 있는 콘텐트리중앙의 재무적투자자(FI)가 수익을 거둘지 주목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콘텐트리중앙은 최근 1개월 사이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주가는 30% 이상 하락한 수준이지만 올해 들어 차츰 높아지는 추세다.
경영 정상화에 따른 펀더멘탈 강화 기대감이 주가에도 반영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콘텐트리중앙은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993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적자는 716억원에서 681억원으로 손실 폭을 5%가량 개선했다. 지난해 미국 자회사 윕(wiip)의 콘텐츠 제작 지연 등에 따라 적자에 머물렀으나 자체 콘텐츠와 영화의 흥행, 공간 사업 성장세는 긍정적으로 평가 받는다.
실제로 비현금성 비용을 제외하면 현금창출력은 원활해졌다. 지난해 콘텐트리중앙의 연결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123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에도 외형 성장과 적자 폭 감소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본다.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평가한 목표 주가 수준도 1만8000~2만1000원대에 분포돼 있다.
콘텐트리중앙이 실적 돌파구를 만들어 나가면서 FI의 행보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는 3년 전 콘텐트리중앙의 전환사채(CB)에 투자했다. 투자 금액은 1000억원이며 만기까지 2년 남아 있다.
해당 CB는 쿠폰금리는 물론 만기보장수익률 0% 조건으로 발행됐다. 만기 이전에 상환 받을 수 있는 풋옵션 조항은 있지만 콘텐트리중앙의 의무 이행 여부와 연동되는 만큼 실효성을 가질 개연성은 낮다. 그만큼 JKL파트너스는 CB의 주식 전환을 염두에 두고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투자를 단행한 셈이다.
2022년 5월부터 CB의 보통주 전환권 효력이 시작된 상태다. JKL파트너스는 아직 주식 전환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있다. 전환가는 시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가격 조정)에 맞춰 최저 한도인 발행가의 70%를 채운 상태다. 그러나 행사가격은 3만2744원으로 여전히 주가 1만4000원대와 비교해 2배 이상 비싸다.
만약 CB 만기일까지 보통주 전환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JKL파트너스 입장에서는 투자에 대한 대가를 챙기지 못하고 원금만 회수한다. 기회비용을 고려하면 아쉬울 수 있는 투자 성적표다. 콘텐트리중앙 실적이 회복세를 보이는 만큼 주가 향방에 따라 JKL파트너스의 투자 성과도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