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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퇴계 선생 귀향길 재현 행사 개막식 모습.[경북도 제공] |
[헤럴드경제(안동)=김병진 기자]서울 경복궁에서 안동 도산서원까지 455년 전 퇴계 선생의 마지막 귀향길이 재현됐다.
경북도와 안동시는 12일 서울 경복궁 사정전 일원에서 제5회 퇴계선생 마지막 귀향길 재현 개막 행사를 열었다.
이날 개막식에는 이철우 경북지사, 이경훈 문화재청 차장, 영국 대사를 포함한 주한 5개국 대사, 권기창 안동시장, 김병일 도산서원 원장, 80여 명의 재현단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행사는 455년 전(1569년) 음력 3월 4일, 퇴계 선생이 선조 임금과 조정 신료들의 간곡한 만류에도 귀향길에 오른 그날부터 안동 도산서원까지 14일간 약 270여㎞를 걸어 내려온 것을 재현한 것다.
청소년 33명을 포함한 80여명으로 구성된 재현단은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13박 14일간 서울을 비롯한 경기도(남양주, 양평, 여주), 강원도(원주), 충북도(충주, 제천, 단양), 경북도(영주, 안동) 등 5개의 광역시도를 지나며 다양한 문화행사도 곁들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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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계 선생 마지막 귀향길 700리 지도.[경북도 제공] |
퇴계는 450여 년 전 서원 교육의 체계화(교육의 균형발전), 강남 농법 보급(윤택한 지역경제), 지역공동체 활성화 등으로 지역에서 인재를 키우고, 지방으로 사람이 모이고, 지방의 살림이 풍요로워지는 지역발전 선순환 모델을 구현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수도권 집중과 지방소멸, 저출생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큰 위기에 직면하고 있어 퇴계 선생의 귀향길은 우리에게 많은 점을 시사한다.
권기창 안동시장은 "퇴계 선생이 귀향해 서원을 만들고 유능한 인재를 양성해 인구가 늘고 지역경제가 번영하는 기틀을 만들었던 것처럼 퇴계 선생의 정신을 통해 새로운 미래의 길을 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철우 경북지사는 "퇴계의 귀향과 서원 운동이 지역 인재 양성, 지방인구 유입 등 경북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했다"며 "저출생과 지방소멸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시대 2.1'을 열어가는 제2의 퇴계운동을 펼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