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솔로미안스키 지역을 공습해 건물 두 동이 완전히 부서졌다. [키이우시 군 당국 영상 제공]. |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있는 유럽 최대 규모 원자력 발전소인 자포리자 원전을 재가동할 계획이라고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식통 등을 인용,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달 러시아 소치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 러시아 국영 원전기업 로사톰 수장을 만났고, 푸틴 대통령에게 자포리자 원전을 재가동할 것인지 질문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확실히 그럴 것’이라고 답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러시아군이 점령한 상태다. 이전에는 우크라이나 전력의 약 5분의 1을 생산하던 6기의 원전 중 5곳은 현재 ‘냉온 정지’(cold shutdown)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종전 전 자포리자 원전이 재가동되면 주변 군사 활동으로 인한 안전 우려가 발생할 가능성이다. 실제 자포리자 원전을 향한 드론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원전이 가동될 경우 이미 심각한 안전 위기에 새로운 위험이 초래되는 것이라고 WSJ은 평가했다.
러시아의 기술력도 문제다. 냉온 정지 사태의 원자로를 다시 가동하려면 노심 온도를 화씨 수백 도까지 끌어올려야 하고, 이전에 파이프, 펌프, 밸브 등에 대한 안전 점검도 필수다.
이 같은 일을 위해 러시아는 서구식 원전 시스템과 미국 핵연료 등 지식에 능통한 기술자 여러 명이 필요하다고 WSJ은 진단했다. 그러나 앞서 미국 에너지부는 현재 자포리자 원전 제어실에 근무하는 인원이 1명뿐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