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품는 모니모…금융권 ‘메가 원앱’ 경쟁 불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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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금융네트웍스가 통합 앱 ‘모니모’ 활성화를 위해 KB국민은행과 손을 잡기로 하면서 금융권의 ‘슈퍼앱’ 경쟁이 다시 가열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금융네트웍스는 모니모 활성화를 위한 제휴 은행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국민은행과 세부 서비스 내용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한 후 본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후 혁신금융서비스 신청을 거쳐 연내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모니모는 2022년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 4개사가 선보인 금융 통합 앱으로, 이번 제휴를 통해 모니모에 국민은행의 수시입출금식통장을 도입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선불 충전금 ‘모니머니’로 보험료나 카드 결제대금을 납입하는 방식이었는데, 국민은행 통장에 모니머니를 충전할 수 있게 된다.

금융권에서는 국민은행 통장 연결을 통한 ‘확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금산분리 규제 때문에 은행을 보유할 수 없었던 삼성금융네트웍스가 국민은행과의 제휴를 토대로 송금, 투자, 대출 등 다양한 서비스 연계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니모가 지금까지는 은행이 없어서 서비스에 한계가 있었다”며 “앵커가 되는 은행 계좌를 중심으로 대출이나 투자 상품 판매가 가능해야 파괴력 있는 통합 금융앱이 될 수 있는데, 교두보를 마련한 셈”이라고 말했다.

삼성금융네트웍스와 국민은행의 제휴로 하나의 앱에서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가 원앱’ 경쟁에도 불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KB금융의 ‘스타뱅킹’, 신한금융의 ‘신한 슈퍼SOL’ 등 주요 금융그룹들이 은행·보험·카드·증권·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통합한 원앱을 내놨고, 네·카·토(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들도 원앱 전략을 통해 수천만명의 회원을 확보한 상태다.

비금융회사가 금융상품 판매 중개를 넘어 자체 플랫폼에 금융 서비스를 내재화하는 ‘임베디드 파이낸스(Embedded Finance)’ 트렌드도 주목된다. 비금융회사가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을 붙잡아두는 원앱 전략도 활성화될 것이란 관측이다.

한 금융지주 고위관계자는 “지금은 금융 플랫폼의 전쟁”이라며 “그동안은 앱 하나에 고객을 집중시키는 원앱 전략을 통해 자체 플랫폼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면, 어느 정도 덩치가 커진 지금은 다른 플랫폼과의 전략적 제휴 등을 통해 또다른 효과를 노릴 수 있는지 계산기를 두드려 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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