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스라엘 본토에 대한 이란의 드론과 미사일 공습 직후 예루살렘 상공에서 물체가 폭발하는 모습 [로이터] |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이란이 13일(현지시간) 밤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습을 감행하면서 각국 항공사가 이 지역에 대한 운항 중단에 나섰다.
로이터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을 이날 밤 3시간 동안 일시로 폐쇄하고 14일 오전에 자국 영공을 폐쇄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이스라엘 영공 통과가 제한되면서 뉴저지주 뉴어크에서 이스라엘 텔아비브로 가는 항공편 운항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러시아연방 항공교통국도 이스라엘, 이라크, 요르단으로 가는 자국 항공사 비행이 중단됐다고 발표했다.
항공교통국은 이들 3개 국가의 영공을 지나는 러시아 항공사의 항공편은 영공 관련 제한이 풀릴 때까지 중단된다고 설명했다.
쿠웨이트 항공은 모든 이착륙 항공편의 경로를 ‘긴장 지역’에서 벗어나도록 재편성했다.
각 항공편 일정 또한 새로운 경로에 따라 재조정될 예정이다.
이집트 항공도 역내 긴장과 영공 폐쇄 등 요소를 고려해 요르단, 이라크, 레바논을 오가는 항공편을 운영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앞서 요르단은 이번 사태 추이를 계속 검토할 것이라면서 일단 자국 영공을 일시 폐쇄한다고 발표했다.
레바논도 현재 영공을 일시 폐쇄한 상태라고 현지 매체는 전했다.
이날 밤 이란은 이스라엘을 향해 드론과 미사일을 쏘며 보복을 감행했다.
이스라엘이 1일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을 폭격해 이란 혁명수비대(IRGC) 고위급 지휘관을 제거한 지 12일 만이다.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겨냥한 전면 군사 공격을 단행한 것은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래 처음이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이 6개월을 넘기며 계속되는 가운데 이번 충돌이 전면전으로 치달을 경우 5차 중동전쟁이 시작될 수 있다는 위기감도 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