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14일 오후 세월호 선체가 거치된 전남 목포신항에서 한 추모객이 세월호를 바라보고 있다.[연합] |
[헤럴드경제(광주)=황성철 기자]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이틀 앞둔 오늘(14일)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은 304명의 세월호 희생자들을 기억하는 노란리본 물결로 뒤덮였다.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10년 전 그날의 진실과 참사 책임, 안전한 사회를 향한 결의를 다시금 상기시키고자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시민분향소에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참사 10주기를 앞두고 지난 12일부터 설치된 시민분향소에는 주말 동안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온 부모부터, 청소년, 어르신들까지 참사 희생자들을 잊지 않기 위한 지역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일부 시민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한동안 분향소를 응시하거나 희생자들 앞으로 하얀 국화를 올리고는 이내 고개를 떨구며 두 손 모아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또, 이곳에 마련된 세월호 엽서를 통해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고, 생존자들의 안녕을 기원하는 마음이 담긴 추모글도 잇따랐다.
앞서 전날 5·18민주광장에서는 청소년 기억 문화제에선 세월호 참사 이후 태어난 10대와 대학 시절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함께한 30대 청년, 참사 당시 팽목항에서 세월호 수습 장면을 지켜본 50대 등 남녀노소가 한마음으로 참사의 교훈을 되새겼다.
또 같은날 사고 장소인 진도 맹골수도 해역에선 단원고 희생자 유가족과 스님들이 선상 추모제를 열고 희생자들을 애도했다.
이날 안산 단원고 희생자인 조은화·허다윤 학생의 유가족과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스님들은 선상 추모제에서 불교식 제례와 기도회를 열고 희생자들을 기렸다.
유가족들은 또 끝내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한 단원고 양승진 선생님과 남현철·박영인 학생, 일반인 승객 권재근 씨와 아들 혁규 군 등 미수습자 5명의 넋도 기렸다.
한편,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광주 시민분향소는 세월호 10주기인 오는 16일까지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추모객들을 맞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