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계환 사령관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 위해 최선 다하라”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15일 해병대 창설 75주년과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 30주년을 맞아 열린 기념행사에서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자료사진. 김 사령관이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오상현 기자]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은 15일 “선배 해병의 숭고한 뜻을 이어받아 국가와 국민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해병대가 되기 위해서 언제나 주어진 임무에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

김 사령관은 이날 해병대 창설 75주년과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 30주년을 기념해 열린 기념행사에서 “지금까지의 해병대 명성과 위상 뒤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자유를 위해 목숨까지 바쳤던 선배 해병들의 열정과 헌신이 있었음을 기억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념행사는 김계환 사령관과 현역 및 예비역 등 2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령관의 기념사와 김길도 예비역 대령 회고사, 표창 수여와 임명식, 해병대가 제창, 식후행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해병대사령부 발안이전 30주년을 맞아 이갑진 예비역 중장과 김길도 예비역 대령에게 ‘특별공로상’을 수여했다.

이들은 사령부 이전을 위해 수십 회에 이르는 지형정찰과 관공서·지역주민 설명 등 헌신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또 모범장병에게 시상하는 해병대 핵심가치상은 ‘충성’분야에 故 박영철 상병과 김종대 상사가, ‘명예’ 분야에 정창욱 상사가, ‘도전’분야는 김원기 소령이 각각 수상했다.

故 박영철 상병은 2007년 강화도 총기피탈 사고 때 수차례 흉기에 찔려 의식을 잃어가는 중에도 총기를 빼앗기지 않기 위해 저항하다 순직했다.

또 김종대 상사는 2022년 8월 염하수로에서 조류를 따라 북상하고 있는 신원미상의 익수자를 조기에 식별해 성공적으로 구조작전을 수행했고 지난해 선박구조작전과 강화대교 추락사고 현장조치 등 국가와 국민, 해병대에 충성한 공적이 인정됐다.

정창욱 상사는 지난 2013년 대테러 초동조치부대 임무수행 점검을 위한 헬기 레펠 중 추락해 신체장애 6급의 치명적인 공상을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투철한 군인정신과 왕성한 책임감으로 수색부대 전투력 향상과 전술·전기 발전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있는 공적이 인정됐다.

김원기 소령은 해군과 해병대 유·무인 항공기 및 정보자산운용 능력 발전을 위해 관련 논문과 기고문을 등재하는 등 지속적인 학술활동 추진과 전문성 발휘를 위한 노력·공적이 인정돼 수상자로 선정됐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경기도 성남 해병대 호텔에서 김계환 사령관과 현역, 예비역, 호텔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호텔 개관행사가 열린다.

해병대는 “오늘부로 해병대 호텔을 운영함으로써 장병과 군가족의 사기진작 및 복지여건을 마련했다”며 “이로써 해병대와 100만 예비역의 숙원사업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해병대 호텔은 최초 서울 신길동 일대 부지에 신축을 검토했지만 건립예산 확보와 수익창출, 시설 규모 등 현실적인 가능성을 검토해 기존 국군복지단에서 운영하던 밀리토피아 호텔·문화센터를 전환 받는 것으로 지난 1월 18일 군인복지운영위원회를 통해 확정됐다.

해병대 호텔 명칭은 ‘MILITOPIA HOTEL by MARINE’으로 해병대 내부와 다수의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검토해 결정했다.

해병대는 “기존 밀리토피아 호텔의 브랜드 가치를 유지해 국내·외 호텔 이용객에 대한 홍보 효과를 지속하고 by MARINE을 병행 표기해 해병대 상징성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호텔은 총 176개 객실과 7개 연회장을 포함해 뷔페식당과 휘트니스센터, 웨딩홀, 다목적공연장 등을 전국민 대상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또 해병대 예비역 대상 전 인원과 회원자격을 준회원으로 대우하고 예약 우선권 제공 등의 혜택을 부여하는 등 다수의 예비역들이 만족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자료사진. 지난해 12월 경북 포항시 남구 해안에서 2023 호국 합동상륙훈련에 참가한 해병대원들이 한국형 상륙돌격장갑차(KAAV)에서 나와 돌진하고 있다. [연합]

대한민국 해병대는 1949년 4월 15일 초대사령관인 신현준 중령을 비롯한 380명의 소수 병력과 장비로 진해 덕산비행장에서 창설됐다.

창설 이후 진주와 제주도 공비토벌작전에 참가했고 6·25전쟁이 발발하자 장항·군산·이리지구 전투를 시작으로, 진동리지구 전투, 통영상륙작전, 인천상륙작전 및 수도서울 탈환작전, 장단지구 전투, 도솔산 전투 등 수많은 전투에서 용전분투해 ‘귀신 잡는 해병’, ‘무적해병’ 등의 전통을 수립했다.

1965년 9월 20일 해병대 제2여단 ‘청룡부대’를 창설했고 한국군 최초의 해외파병 전투부대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총 160회 이상의 전투에서 탁월한 전과를 달성했다.

그러나 1973년 10월 10일, 국방부 훈련 제157호에 의거 ‘군의 경제적 운용’ 등의 이유로 해병대사령부가 해체됐다.

이후 1974년 3월 11일 연평부대 창설, 1977년 1월 1일 제6여단과 제2훈련단 창설, 1981년 4월 16일 제2해병사단 창설 등 발전을 거듭했고 사령부 해체 14년 만인 1987년 11월 1일 해병대사령부가 재창설됐다.

이후 1994년 4월 6일 해병대사령부를 서울에서 현재의 경기도 발안으로 이전했고 2011년 6월 15일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창설해 전·평시 서북해역의 합동작전을 주도하는 작전사령부로서의 국가방위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 2011년 10월 15일 해병대 지휘관리 개선을 담은 국군조직법이 개정돼 해군 내 해병대의 독자적인 역할과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2015년 12월 1일 제주도에 제9여단을 창설해 전략도서 방위체계 구축을 위한 기반을 조성했고 2018년 1월 10일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실전 배치를 시작으로 2019년 12월 1일 해병연대를 해병여단으로 개편해 독자적 임무 수행이 가능한 부대구조로 개선했다.

2021년 12월 1일 2개의 기동헬기대대로 편성된 해병대 항공단을 창설해 한국형 공지기동해병대의 핵심전력을 마련했다.

해병대는 “과거의 찬란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하고 신형 상륙장갑차와 대형 상륙함, 공격헬기 등 핵심 전력을 확보해 공지기동형 부대구조로 개편하고 있다”며 “미래 전장환경에 적합한 다목적 신속대응군으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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