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앤솔’ 전경.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넓은 통학차량 승강장을 갖추고 있다. 김지윤 기자 |
#. “왕복 2시간 차를 타고 키즈&SOL(키즈앤솔)에 옵니다. 그 정도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황경철 LG에너지솔루션 오창 1공장 책임)
#. “아이가 주기적으로 어린이집에 대한 거부증이 있어 복직에 대한 고민이 컸는데, 키즈앤솔에 다닌 이후로 확연히 달라져 무사히 일터로 복귀했습니다.”(박선미 씨)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6월 충북 청주 오창읍에 대지 3300㎡, 연면적 2070㎡ 규모로 키즈앤솔 어린이집을 개원했다. 개원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생 어린이집이지만, 이곳 학부모들은 한목소리로 “어린이집이 최고의 복지”라고 입을 모았다.
지난달 22일 직접 다녀온 키즈앤솔은 그야말로 ‘어린이들의 천국’이었다. 2층 규모의 단독건물 앞으로 큼직한 통학차량 승강장이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이곳에는 통학버스 외 다른 차량은 주차조차 불가능하다. ▶관련기사 4면
‘키즈앤솔’ 미술 교육 공간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입구로 들어서자 중앙 정원을 중심으로 빙 둘러 한 층당 5개의 보육실(총 10개)과 영어교실, 쿠킹룸, 유희실, 강당, 창의융합실, 놀이터, 양호실, 교사 휴게실 등이 위치해 있었다.
총 10개 반에서는 167명의 영유아·어린이들이 꿈을 키우고 있었다. 이곳 어린이집은 0세부터 7세까지 전 연령을 교육한다. 사실상 0세에 아이를 맡기면,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는 회사의 지원으로 무료교육이 가능한 셈이다.
이 같은 장점에 이종빈 LG에너지솔루션 선임은 세종에 거주하다 이사를 결정했다. 그는 현재 만 1세인 아이를 7세까지 이 어린이집에 보낼 계획이다. 이 선임은 “처음에는 어린이집 때문에 이사를 하는 게 맞냐는 생각이 있었지만, 막상 아이를 보내보니 만족도가 커 후회 없다”며 “무엇보다 아내가 좋은 환경에 다니게 해줘서 고맙다고 말해 뿌듯하다”고 전했다. 실제 어린이집이 생기고 도보권으로 이사하고자 하는 수요가 늘며, 인근 아파트 전셋값이 크게 뛰었다는 학부모의 평가도 있었다.
아이가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황 책임은 세종시에 거주하지만, 키즈앤솔에 보내기 위해 아이와 함께 왕복 2시간 통학을 하고 있다. 황 책임은 “아이가 지루할 틈이 없게 매일 이벤트가 있다”며 “오전 8시부터 최대 밤 8시까지 아이를 봐주니, 간혹 근무가 늦어지는 날도 부담이 적다”고 말했다. 키즈앤솔에서는 직업체험, 승마체험 등 각종 외부 액티비티 활동을 모두 무료로 진행하고 있었다.
남편이 LG에너지솔루션에 근무해 만 6세 아이를 이곳에 맡긴 박 씨는 최근 다니던 직장에 복직했다. 타 어린이집에서는 아이가 등원을 거부하는 일이 잦았지만, 이곳에 온 뒤 그런 일이 완전히 사라진 덕분이다. 박 씨는 “아이 20명에 담임 선생님 2명, 원어민 선생님 2명, 보조선생님 1명까지 있어 아이가 더 많은 관심을 받는다”며 “버스를 타고 통학하는데, 차를 오래 타지 않도록 아이별로 코스를 잘 짜주는 점도 좋다”고 소개했다. 이어 “유기농으로 직접 조리한 질 높은 음식, 연령대에 맞는 교육과정, 선생님들과 원활한 소통 등에 만족한다”며 “0세 반에 아이를 다시 보낼 수 있다면 둘째도 낳고 싶을 정도”라고 강조했다.
실제 키즈앤솔은 교사 1인당 아동 비율을 법 규정보다 낮게 운영하고 있다. 현행 영유아보육법상 만 1세반의 경우 교사 대 유아 비율이 1:5이지만, 키즈앤솔은 현재 기준 1:3으로 운영 중이다.
만 3세의 경우 1:15로 규정돼 있으나, 1:8 수준이다. 담임교사, 원어민 교사, 미술 선생님, 간호사, 영양사, 조리사 등 근무하는 직원만 62명이다.
영어 프로그램은 학부모들이 공통으로 만족하는 부분 중 하나다. 키즈앤솔에는 한국인 영어교수부장을 중심으로 6명의 외국인 교사가 있다. 만 3세반부터 6명의 외국인 교사들이 오전 11에서 1시까지 상주하며, 만 2세 이하는 일주일에 한 번씩 영어 수업을 한다.
조정현 LG화학 책임은 “영어 유치원을 보내고 싶어서 설명회에 가보기도 했지만, 대부분 영어유치원이 이곳과는 거리가 있어 고민이 컸다”며 “하지만 키즈앤솔 영어 프로그램도 충분히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황 책임은 “영어 유치원이 아닌 곳에서 외국인이 상주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곳에선 가능하다”며 “확실히 아이의 발음이 좋아져 만족스럽다”고 귀띔했다.
‘키즈앤솔’에서 어린이들이 피아노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
실제 둘러본 어린이집에서는 활력이 넘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강당에서는 피아노 수업이 한창이었고, 가상현실(VR) 체험실에서는 뛰어놀며 까르르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선생님과 함께 둘러앉아 노래를 부르거나, 영어 낱말을 찾는 게임도 이어졌다.
옥상에는 아이들이 가꾸는 텃밭,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놀이터 등이 곳곳에 배치돼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 어린이집은 또 한 번의 변화를 앞두고 있다. 키즈앤솔 어린이집 뒤로는 거대한 크레인 한 대가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치열한 경쟁률과 높은 임직원들의 만족도를 고려, 인근 부지에 오창 2어린이집을 짓고 있다. 서울 여의도 본사 ‘으쓱ESG엔솔키즈어린이집’까지 합치면 LG에너지솔루션의 세 번째 어린이집인 셈이다.
대지면적 2766㎡에 연면적 1994㎡로, 건물 규모로는 오창 1어린이집과 유사한 수준이다. 이곳은 영아 전담(약 150명 규모) 어린이집으로 구축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곳을 완공한 뒤, 영아와 유아 반을 분리해 보다 맞춤형 교육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새 어린이집 개원을 기다리는 임직원들의 문의는 매일 끊이지 않는다. 2어린이집은 10~11월경 문을 열 예정이다.
교사 1인당 돌봐야 하는 아이들의 수가 적고, 교사 복지가 뛰어나단 입소문이 나면서 2어린이집 채용 면접 역시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교사 휴게실에는 안마기, 스타일러, 각종 간식 등 교직원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눈에 띄었다. 정지희 선생님은 “최근에 지어진 곳인 만큼 시설이나 복지도 좋지만, 프로그램 자체도 훌륭하다”며 “교사들 개인적으로 교사 교육, 전문성 향상 프로그램이 많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내 최고 수준의 시설과 교사진으로 어린이집을 조성하는 등 임직원의 행복한 직장 생활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임직원의 행복이 곧 차별화된 고객가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창=김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