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발” 의대생 휴학 38명 증가…전체 55.6%

11일 오후 수업 재개를 앞둔 서울 한 의과대학 게시판에 기존 수업 교육 및 평가 일정을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8일 기준 전국 40개 의대 중 16개교가 수업을 재개했다. 순천향대를 제외한 나머지 23개 의대도 이달 중으로 수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전국 의대가 개강을 시작한 가운데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칙에 따른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또다시 늘었다.

14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12∼13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개교, 38명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효 휴학 신청은 학부모 동의, 학과장 서명 등 학칙에 따른 절차를 지켜 제출된 휴학계다.

누적 유효 휴학 신청 건수는 이로써 1만442건이 됐다.

이는 지난해 4월 기준 전국 의대 재학생(1만8793명)의 55.6%에 해당하는 규모다.

의대생들은 정부의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하면서 2월 중순부터 집단 휴학계를 제출하고 있다.

교육부는 형식 요건을 갖췄더라도 "동맹휴학은 휴학 사유가 아니어서 허가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동맹휴학 가운데 휴학이 승인된 사례는 없다는 게 교육부의 설명이다.

이날 교육부에 따르면 수업 거부가 확인된 곳은 8개 대학이다.

각 의대는 집단 유급을 방지하기 위해 2월 개강을 미뤘지만 더 이상 연기할 수 없다고 보고 수업을 시작하고 있다.

개강했는데도 수업 거부가 이어질 경우 학생들은 집단 유급에 처할 수 있다.

대부분 의대 학칙상 수업일수의 3분의 1 또는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준다.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이번 주까지는 전국 40개 의대 중 80%인 32곳이 수업을 재개할 것으로 보이면서 학생들이 집단 유급될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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