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오래 살다보니, 개가 사람 비난하는 꼴 본다”…김경율 ‘개’ 비난에 맞대응

홍준표(왼쪽) 대구시장과 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 뉴시스

[헤럴드경제=장연주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경율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을 겨냥해 "나를 개에 비유했던데, 세상 오래 살다보니 개가 사람을 비난하는 꼴도 본다"고 맞받아쳤다.

홍 시장은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 김 전 비대위원과 관련한 글이 올라오자 댓글로 이 같이 답했다.

앞서 김 전 비대위원이 라디오 방송에서 홍 시장을 '개'에 비유하자 이를 바로 맞받은 셈이다.

김 전 비대위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홍 시장이 22대 총선 패배와 관련해 연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비판하고 있는데 대한 질문을 받자 "홍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비대위원은 '홍 시장이 한 전 위원장 책임론을 내세우고 있는데 어떻게 보시냐'는 진행자 질문에 "홍 시장에게 답변, 반응을 해드려야 할 것 같다. 사실은 개인적으로 이걸 반응해야 되나"라며 "홍 시장의 일련의 증상들에 대해 내가 굳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 강형욱씨가 답변하는 게 맞을 것 같은데"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 연합뉴스

이에 진행자가 '개통령 강형욱씨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그렇다"며 "홍 시장에 대한 정확한 반응은 강형욱씨가 제일 정확히 알 것이다. 저나 혹은 다른 사람들이 따질 문제는 아니다"라고 했다.

강씨는 '개통령'으로 불리는 유명 반려견 훈련사로, 김 전 비대위원이 홍 시장의 행동을 개에 빗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전 비대위원은 또 "홍 시장은 과거 수해가 발생한 시점에 골프를 했고 이것에 대해 굉장히 강변을 했던 분"이라며 "공직으로서 적합한 위치에 있는 분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분의 일련의 말씀들에 대해 제가 반응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이 한 위원장 책임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데 대해서는 "차기에 대한 어떤 고려 속, 경쟁자다 이런 것 아니겠느냐"며 "그것 말고는 생각되는 무엇이 없다"고 했다.

한편, 홍 시장은 국민의힘이 4·10 총선에서 참패한 뒤 연일 '한동훈 책임론'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2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위원장을 겨냥해 "문재인 믿고 사냥개가 돼 우리를 그렇게 짓밟던 애 데리고 와서 배알도 없이 그 밑에서 박수치는 게 그렇게도 좋더냐"라고 비판했다.

이어 14일에는 "윤 대통령이야 우리 당에 들어와 정권교체도 해주고 지방선거도 대승하게 해주었지만, 우리에게 지옥을 맛보게 해준 한동훈이 무슨 염치로 이 당 비대위원장이 됐냐"고 비판했다.

또 홍 시장은 최근 자신이 한 전 위원장을 거칠게 몰아세우는 것을 두고 '차기 대권 경쟁자를 밀어내려 하는 것'이라는 정치권 일각의 지적에 대해서는 "어처구니없는 망발"이라며 "생각 좀 하고 살자"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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