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중동 정세 불안과 원/달러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2% 넘게 하락 1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 내린 2609.6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급락, 장 한때 2601.4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되돌렸다. 코스닥지수는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 10.5원 오른 1394.5원이다. 연합뉴스 |
[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코스피가 16일 중동 지역 긴장과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 악재가 겹치면서 2% 넘게 급락했다.
이날 코스피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60.80포인트(2.28%) 하락한 2609.63으로 집계됐다. 지수는 전장보다 26.26포인트(0.98%) 내린 2644.17로 출발한 뒤 낙폭을 확대, 장중 한때 2,601.45로 떨어져 2600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지난 1월 17일(2.47%)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급락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에 따른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국 3월 소매판매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데 따른 미국 고금리 장기화 우려, 중국 소비지표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 하방 압력을 높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견조한 경제지표로 인한 달러 강세와 연일 상승하는 국채 금리가 외국인 자금 이탈로 이어져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중동 긴장과 금리 부담을 악재로 반영하며 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연일 고공 행진하며 연고점을 높여온 미국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장중 1400원을 터치하며 외국인 수급에 악영향을 줬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0.5원 오른 1394.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2746억원, 기관은 293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1조204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5495억원을 순매수했다.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2.68%), SK하이닉스(-4.84%), 셀트리온(-3.70%), LG화학(-3.17%), KB금융(-2.72%), POSCO홀딩스(-2.56%), LG에너지솔루션(-1.88%) 등 대부분 종목이 내렸다. 삼성전자는 장중 7만9400원까지 내렸다가 간신히 8만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17만9100원으로 마감해 18만원선에서 내려왔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4.27%), 기계(-3.22%) ,운수창고(-3.20%), 전기전자(-3.14%), 철강및금속(-2.20%), 증권(-2.05%), 보험(-2.04%), 전기가스업(-2.04%), 의약품(-1.98%) 등의 하락폭이 컸다. 오른 업종은 음식료품(0.14%)뿐이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상승한 종목은 127개, 하락한 종목은 776개로 집계됐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9.61포인트(2.30%) 내린 832.81로 마감했다. 지수는 6.88포인트(0.81%) 내린 845.54로 거래를 시작해 장중 낙폭을 키웠고 장중 830선을 내주기도 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1566억원, 기관이 100억원을 순매도했다. 개인은 1856억원을 사들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946억원, 8조3113억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