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 美 보잉과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 고도화 논의

이승렬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헤럴드경제DB]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나라가 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과 국제 공동 연구개발(R&D)와 인력 교류, 공급망 협력 등을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 이승렬 산업정책실장이 방한 보잉의 패티 창치엔 리서치&테크놀로지(R&T) 부사장 일행을 접견하고 이같은 항공·우주·방산 분야 협력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보잉의 R&T는 세계 각국에 12개 센터가 운영되고 있으며 연구원이 4800명에 이른다. 또 연간 연구비 40억 달러가 투입돼 인공지능(AI), 사이버보안, 통신, 자율비행 등의 개발을 수행한다.

이 실장은 이 자리에서 현재 산업부 지원으로 보잉과 한국 기업들이 공동 개발 중인 미래형 항공 기술 ‘스마트 캐빈’과 ‘민항기 건전성 진단용 AI 시스템’이 향후 보잉의 여객기에 도입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보잉 측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보잉 측은 지난 2019년 한국에 ‘보잉 코리아 엔지니어링&테크놀로지 센터(BKETC)’를 설립해 110여명의 국내 전문인력 등을 채용하는 등 호혜적 투자 선례를 만들었다고 언급하고 협조를 약속했다.

보잉 측은 이어 작년 4월 산업부와 맺은 연구개발(R&D) 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한국에서 AI, 소프트웨어(SW) 등 분야의 고용을 확대하고 국제 공동 R&D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향후 BKETC 규모를 300여명으로 확대하고, 항공기 최첨단 생산시스템, 도심항공교통(UAM) 핵심기술, 항공우주용 반도체 등 분야에서 산업부와 협력할 계획이다.

이 실장은 “SW와 정보통신기술(ICT) 제조기술 강국인 한국의 인력을 채용하고 공동 R&D 등의 투자를 확대하는 것이 보잉의 발전에도 이바지할 기회”라며 “한국 기업들이 그동안 보잉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온 만큼 더 많은 한국 기업이 보잉의 협력업체가 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보잉이 지난해 부산에서 개최한 ‘보잉 납품업체의 날’ 행사를 정례화해달라”면서 “산업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