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전자 본사 [로이터] |
[헤럴드경제=김빛나 기자] 미국에 대규모 반도체 생산시설을 짓는 댓가로 삼성전자가 보조금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를 받자 현지 언론은 삼성전자가 창출한 대규모 일자리에 주목했다.
15일(현지시간) 텍사스 지역 매체들은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창출할 일자리가 최소 1만7000개에서 2만1500개로 예상했다.
지역 일간지 텍사스 트리뷴은 “현재 계획된 제조·연구시설 클러스터는 최소 1만7000개의 건설 일자리와 4500개 이상의 생산직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BC 계열 지역방송사 KXAN도 “삼성전자가 텍사스 테일러시에 400억달러(약 55조원) 이상을 투자해 반도체 생산 시설을 짓게 된다”며 “이는 지역의 인력 양성과 개발에 활용되고 최소 2만1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지역방송사 KVUE의 앵커는 이 소식을 전하며 삼성전자의 현지 투자 규모에 대해 “와우”, “엄청 많다”(gigantic)고 말했다.
16일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미국 상무부, 삼성은 최대 64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미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이 열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은 엑스(X, 옛 트위터)] |
이날 텍사스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는 미 정부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미국 정부의 삼성전자에 대한 반도체 보조금 지원 발표 기념식이 열렸다.
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측은 온라인 엑스(X, 옛 트위터) 계정에 “바이든-해리스 행정부와 미국 상무부, 삼성은 최대 64억달러의 직접 자금을 제공하는 예비거래각서(PMT) 체결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아라티 프라바카르 미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은 “이번 투자는 오늘의 승리뿐 아니라 내일의 승리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텍사스를 지역구로 둔 민주당 소속 로이드 도깃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투자가 여기 텍사스 중부에 미치는 영향은 정말 광범위하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 경계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사장)은 “우리는 단순히 생산시설만 확대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지의 반도체 생태계를 강화하고 미국을 글로벌 반도체 생산의 종착지로 자리매김하게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170억달러(약 23조5000억원)를 투자해 건설 중인 반도체 공장의 규모와 투자 대상을 확대해 오는 2030년까지 총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22년부터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공장에 추가로 새 반도체 공장을 짓고 패키징 시설과 첨단 연구개발(R&D) 시설을 신축해 본격적으로 미국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